해태그룹이 오디오전문업체인 (주)인켈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현재 정확한 인수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태그룹은 시가에 맞춘 합리적 인 액수에다 프리미엄을 지급했다고 밝혀 상당한 금액의 인수액을 인켈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와 인켈이 물밑작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11월경. 해태그룹 기획조정실의 고위층과 인켈 조회장의 최측근만이 인수조건과 규모를 협의해 주변 사람들은 이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인수문제를 먼저 거론한 측은 해태그룹. 해태그룹은 그동안 해태전자 를 통해 오디오등 전자업종에 참여해 왔으나 기술력과 유통망, 국내외에 자 사상표등이 알려지지 않아 크게 고전해 왔다. 이에따라 해태는 한때 전자업종포기를 신중히 검토하기도 했다.
특히 해태는 국제화 부문에서 새로 해외지사 및 공장을 설립하는데 애로를 겪어왔고 해태전자를 통한 국내 오디오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어 전자 부문을 살리든지 포기하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할 시점이었다. 인켈은 해태그룹측의 인수제의가 처음 들어왔을때 난색을 표명, 일과성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켈을 25년간 이끌어 온 조회장이 더이상 경영일선에 참여키 어려운 고령에다 2세인 조석구 부회장의 의지도 오디오보 다는 문화사업에 더 비중을 두어 측근들이 조회장에게 신중한 검토를 해볼것을 진언했다는 것.
여기에는 인켈과 해태가 순수 민족자본인 점도 서로의 교류를 성사시키는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적 요인보다는 서로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었다는 것이가장 주용한 인수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켈은 오디오외 정보통신사업 참여, 중국에 현지공장 건설, 도봉동 공장의 천안공장 이전등을 추진 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불어닥친 내수부문의 부진은 인켈의 경영을 크게 압박한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도봉동공장 매각이 의외로 미뤄지면서 자금압박을 받았고 이 로인해 전문업체 하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증권가에 나돌기도했다. 해태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열사인 해태전자만을 가지고 전자산업의 본격 진출은 어렵다고 보고 그동안 관련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내사를 벌여왔다.
이번인수와 관련,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문은 경영권과 인사문제. 이에대해 해태측은 인켈 경영은 현행체제를 유지, 독립성과 자율성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당장 인켈 경영권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현재 임원 및 전직원에 대해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직원 들의 동요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해태전자와의 통합도 상호 자율권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켈 위상이 당장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창업 50주년을 맞는 해태그룹은 그동안 식품그룹으로서의 이미지에 서 탈피, 첨단업종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켈이 그동안 방송수신 기 및 멀티미디어사업등 사업다각화에 나서 인켈을 교두보로 하는 종합전자 업체로의 육성이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해태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해태측은 도봉동공장을 유통단지로 조성하고 현재 진행중인 천안 공장을 최신식 자동화공장으로 건설해 전자5사로 부상하는 야심찬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해태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켈을 첨단 종합전자업체로 육성해 매출 1조이상의 전자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태는 올해안에 모든 주식이동절차를 마치는 한편 인켈의 계열사인 인켈PA와의 상호담보관계도 6개월이내에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호사용에 대해서는 3년간 유효토록 양해했으나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