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안에서 연예인을 키우세요.』
게임기 전문업체인 디지타워는 스타를 키우는 매니저 게임기 「포켓젝키」를 오는 20일 출시키로 하고 유통망 확보에 나서는 등 제품판매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켓젝키」란 다마고치류의 열쇠고리형 게임기에 신세대 인기그룹 「젝스키스(젝키)」의 캐릭터를 삽입시켜 이들을 키워 내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이 회사는 최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 「포켓 비스켓」을 개발, 4백만개 이상을 수출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기도 하다 <본지 6월19일자 23면>
일반 휴대형 게임기가 전자애완동물(cyber pet)키우기에서 그쳤으나 이 회사가 내놓은 「포켓젝키」는 가수들의 매니저가 되어서 이들을 직접 육성해 내는데 묘미가 있다. 실존 국내 인기그룹의 캐릭터가 등장해 현실성을 더해 주고 있는 것도 특징. 게이머들이 직접 매니저가 되어 그룹을 훈련시키고 인기정상으로 끌어올림으로서 대리만족을 얻는데 이 게임의 목적이 있다.
이 게임은 먼저 매니저인 게이머가 「가상의 젝스키스그룹」에게 수시로 춤과 노래를 연습시켜야 한다. 정해진 연습량을 못 채우면 인기정상을 차지하기 힘들다. 또 TV쇼 진행자를 섭외해 TV쇼에 출연시켜야 한다. TV쇼 횟수를 못 채워도 스타로 성장하기 힘들다. 반면 과도한 연습과 스케줄로인한 스트레스를 게임 진행 중간에 풀어줘야 한다. 그룹원들이 반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지나치게 콧대가 높아지면 꾸지람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일정기간내에 모두 끝내야만 그룹은 인기정상에 설 수 있다. 기간내 충분한 연습과 TV출연, 스트레소 해소를 풀어주지 못하면 이 그룹은 자동해산된다.
이 회사의 박노영 부장은 『일본에 수출한 「포켓 비스켓」과 유사한 게임으로 캐릭터가 국내 인기그룹이란 점이 다를 뿐』이라며 『전자애완동물의 경우 잘못 키우면 죽는 수가 있어 청소년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으나 이 게임은 자진해산 수준으로 끝나고 다시 그룹을 만들어 시도할 수 있어 생명경시 풍조를 예방한 제품으로 다마고치 게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게임은 「스타만들기」의 어려운 현실을 통해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1회용스타를 풍자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회사는 「포켓젝키」에 이어 세계 각국의 스타를 모델로 한 「제 2의 다마고치」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포켓 비스켓」열풍으로 인해 국내업체들이 유사품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다』며 『열악한 국내 게임산업 보호를 위해서도 정상제품의 유통이 시급히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2만5천원이다. 문의 (02)5613361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