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KIGL 동계리그 오늘 개막

배틀탑이 주관하는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동계리그가 21일 개막식을 갖고 2000년 네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총 17개 구단 57명의 최정상 게이머들이 출전하는 동계리그는 드림라인과 네트로TV, 삼성물산 두밥을 새식구로 맞이했으며 잠실 롯데월드 내에 전용구장을 마련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이번 삼성디지털배KIGL은 12월 9일까지 팀당 8경기를 치르게 되며 12월 17일 결선 대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신생팀 3총사=올 하계리그에 처녀 출전하는 드림라인은 지난 하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은경·박승인·김기철 선수를 영입해 막강 진용을 과시하고 있다. 「베리」라는 아이디로 더 잘 알려진 이은경은 단짝 친구인 박승인과 함께 팀을 이루어 지난 하계리그에서 승률 85%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예카팀을 종합우승에 올려놓은 주역이었다. 김기철 선수 역시 하계리그에서 스타크 남성부 1위를 차지한 쌈장이다.

업계에서는 신생팀 드림라인을 KIGL 동계리그 경계대상 1호로 지목하고 있다.

네트로TV는 배틀탑의 길드대회인 CNG리그에서 우승했던 씨마길드 소속의 김정민·김갑용·김경미 등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해 결코 만만치 않은 적수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팀정비를 위해 추계리그에 불참했던 삼성물산 두밥이 신예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권토중래를 노린다.

이에따라 이번 동계리그는 KTB퓨처스, 삼성전자 칸, n016 등과 같은 기존 명문팀과 신생팀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보인다.

◇스타크 남성=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1세대들의 재도약 여부가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저그의 대명사인 천리안 국기봉, 테란의 희망인 IBS네트 임요환, 불운의 전사 스틱의 신성철 등 초창기 프로대회를 석권했던 1세대 선수들은 이제까지 단 한 차례도 시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들 선수는 내년 시즌의 계약 연장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남은 동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할 입장이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임요환은 7전8기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이번 대회의 우승을 다짐하고 있으며 지난 하계리그 준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스틱의 신성철도 필승의 각오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스타크 여성=지난 추계리그 내내 이어진 저그유저들의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계리그 여성부에서는 박윤정 선수만이 테란을 이용해 3위에 올랐을 뿐 우승팀 삼성전자 칸의 김인경을 비롯해 김지혜·김지원·이

현주·윤세인 등 저그족이 대회를 완전히 장악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프로토스 유저인 이은경과 박승인이 이번 동계리그에 돌아옴에

따라 저그의 김인경, 테란의 박윤정, 프로토스의 이은경 간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이 펼치는 종족별 전략싸움은 동계리그를 재미있게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피파2000=리그 2연패의 주인공인 n016 이지훈 선수가 지난 7일부터 용인에서 개최되었던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에서도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일인천하가 유지될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지난 춘계리그 우승자 조백규가 삼성물산 두밥의 유니폼을 입고 대회장에 돌아옴에 따라 이지훈 선수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지난 추계리그 예선에서 이지훈의 연승을 저지했던 KTB퓨처스의 이형주와 영원한 맞수 한글과컴퓨터 예카 이로수 선수 등도 휴식기간 동안 새로운 전술을 연마하고 동계리그에 출전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