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학사학위나 전문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사이버대학 10개교가 오는 3월 국내 최초로 개교함에 따라 사이버교육시대가 본격 개화했다.
사이버대학은 지난해 11월 교육부로부터 설치인가를 승인받음에 따라 올해 신입생 6220명을 모집하고 전문학사의 경우 2년, 일반학사는 4년의 정규교육과정에 들어간다.
경희사이버대학과 세종사이버대학은 이미 지난 12월 26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해 이달 19∼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전형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수업방식·전공과목·교육비용 등에서 기존 오프라인상의 일반대학들과 크게 차별화된다. 수업방식의 경우 인터넷 실시간 교육으로 장소에 구애됨없이 수강할 수 있으며 전공과목 또한 요리, 반도체, 디지털 애니메이션, 실무 행정 등 졸업후 직장내 실적용이 가능한 실무가 중심이 된다.
교육비용 역시 기존 대학에 비해 50% 수준으로 일반대학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할 경우 최대 70%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과정을 마칠 수 있다.
사이버대학의 등장은 인터넷교육의 정규교육화라는 교육패러다임 변화 외에도 전문직업인 양산, 평생교육 기회 부여, 대학 문호의 확장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체 사회비용 중 교육비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고 고액과외 등 입시 고질병으로 인한 개인 경제의 부담을 한결 덜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이버교육시대가 본격 개화한 데는 무엇보다 인터넷인프라와 인터넷사용자의 인식변화가 근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초고속망 가입가구는 400만 가구을 넘어서 초고속망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최소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의 40%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솔루션의 경우 성능이 입증된 국산제품들이 다수 출시돼 있으며 콘텐츠 역시 기존 오프라인대학의 콘텐츠와 새로 개발된 콘텐츠가 결합돼 사이버강의에 문제가 없을 것으
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 활용도면에서는 지난 99년 1학기 5만6000명이던 사이버강좌 수강생이 지난해 1학기 20만명으로 4배 가량 증가, 4년제 대학생 8명 중 1명이 인터넷강의를 수강하는 등 성숙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 인프라 확대와 인식변화에 따라 교육부는 점진적으로 대학 외에 초중고등학교 과정도 사이버교육을 적용해 교육부가 승인한 정규교육 전과정을 사이버교육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디지털대학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요구를 수렴하고 교육의 기회를 균등히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이버대학은 제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라며 『이번 사이버대학 개교는 사이버교육의 빗장을 여는 획기적인 일로, 앞으로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