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가 처음으로 정식 수입된다.
무역컨설팅 업체인 자코(대표 정만용)는 일본의 세가와 드림캐스트의 국내 판매를 위한 계약을 지난 3월 초에 체결했으며 빠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자코는 비디오게임 전문업체인 GRI(대표 김희석)를 국내 총판으로 지정했으며 완제품 1만여대의 형식 승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그동안 가정용 게임기의 경우 일부 국내 업체들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를 수입해 판매한 적은 있지만 세가의 드림캐스트는 수입되지 않았다. 특히 자코는 세가와 정식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GRI라는 대리점까지 두고 판매 사업을 벌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드림캐스트의 정식 수입으로 음성적으로 형성돼온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양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뿐 아니라 가정용 콘솔타이틀의 개발 기술도 축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림캐스트의 국내 총판인 GRI는 70여개의 드림캐스트용 게임타이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내 우수한 개발 업체를 발굴해 세가의 게임 콘텐츠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GRI 관계자는 “드림캐스트가 정식으로 유통됨에 따라 국내에도 비디오 게임기 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향후 세가의 개발 기술과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접목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드림캐스트는 전세계적으로 700만대가 보급됐지만 최근에 세가가 하드웨어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함으로써 가정용 게임기로서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