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주제발표-게임산업육성방안

 유진룡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총 3조4792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규모는 2000년의 2조9682억원에 비해 약 20% 성장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억3047만달러로 전년대비 29%가량 성장했다. 게임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세계 게임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대만·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문화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또 이 지역에서 통신망 등 기반요건 조성의 활기로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이용자층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의 성장과 함께 개발 및 유통사도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수는 2100여개사로 이 가운데 개발사는 1400여개사, 유통사는 700여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게임의 개발 및 통신인프라 수준이 세계 수준에 이르렀고 여기에다 온라인게임 부문의 기술력 수준이 세계 일류급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는 이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산업 육성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게임산업 육성기반의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게임물산업진흥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위원회는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의 국장 및 게임산업계 주요 인사로 구성된다. 위원회의 핵심 업무는 게임산업 진흥, 수출 활성화,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 등 분야별 현안 사항과 발전방안 등이며 이들에 대한 논의와 함께 대안을 제시한다.

 게임콘텐츠의 온라인 서비스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서비스체계는 게임업체가 원하는 정보를 온라인 콘텐츠화 및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게임지식자원의 교환 및 공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유통 및 물류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돼 대안책을 마련한다. 물류시스템의 정비는 특히 아케이드와 PC게임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업계의 게임제작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자금지원을 위한 전문투자조합의 결성을 확대할 것이다. 올해는 3개의 조합을 결성하고 내년에는 5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게임기술의 담보를 통한 융자지원을 확대한다. 융자지원 제도는 공공기관에서 우수 게임으로 선정한 게임에 대해서 기술보증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업무협정 체결을 통해 추진한다. 아울러 담보가치의 평가제도를 게임산업에 적합하도록 개선하고 기술 및 판권담보에 대한 융자를 늘린다.

 또 게임에 대한 사전제작 지원제도를 확대해 올해는 8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2003년에는 20억원, 2005년에는 50억원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 퍼블리셔 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상에서 개발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공동시스템을 마련한다. 이 시스템을 통한 지원도 올해는 20억원, 2003년에는 30억원, 2005년에는 50억원으로 늘려 나간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게임 전문인력 양성도 더욱 강화한다. 특히 게임 기획·그래픽 등 전문인력의 양성을 확대해 올해는 60명에서 2005년에는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전문인력에게는 단기·집중 해외연수 프로그램 지원, 게임업체 위탁 재교육, 개인 기업체 양성인력 지원 등을 할 것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의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게임 기획전문가·그래픽·프로그래밍 등 3개 분야에 대해 국가기술자격제도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2003년에는 게임관련 사이버 원격교육 대학을 설립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게임의 세계화 지원체계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우선적으로 게임업체들이 해외 주요지역에서 게임에 대한 모의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아시아 등을 블록으로 나눠 게임관련 언론사 기자·개발자·기획자 등 게임전문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및 관리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제작기법 및 스토리, 배경음악 등 게임요소 전 분야에 대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검증을 지원할 계획이며 아울러 상용화 검증체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버그테스팅 환경 지원 등을 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서 세계 3대 게임전문전시회인 E3, ECTS, 도쿄게임쇼 참가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의 사회·문화적 문제점도 해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게임문화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온라인 게임중독 클리닉을 운영하는 한편 게임중독 치료프로그램, 게임캠프 및 교사·학부모 게임연수 프로그램 그리고 게임코스튬 축제와 게임제작 시연발표회 등 게임축제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게임에 대한 사전등급제를 강화한다. 오는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사전등급분류제도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PK·아이템 거래 등 청소년 유해게임에 대해 사전 등급분류와 사후 확인작업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