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문화센터(소장 손연기 http://www.icc.or.kr)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으로 승격한 것은 범국가적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전담하는 독립기관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 통과한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개정 법률안’ 가운데 정보격차 해소 사업의 전담기관으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설립을 근거한 규정에 따라 그동안 한국전산원 부설기관이었던 한국정보문화센터는 내년 1월 독립기관으로 승격된다.
한국정보문화센터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으로의 승격과 동시에 내년부터 정부 부처 및 산하 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별적으로 실시해 온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각종 사업에 대한 조정은 물론 개별 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사업주체가 제각각인 각종 정보격차 관련 사업에 대한 중복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고 낭비적 요인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범국가적으로 진행되는 정보격차 사업에 소요되는 인력과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사랑의 PC 보내기, 지역정보접근센터 지원사업,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군인·여성·노인·장애인 및 재소자 정보화교육 등 각종 정보격차 해소 및 정보문화 확산사업을 펼쳐 온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운영노하우가 제대로 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과 사업 등이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한 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돼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정보격차 해소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는 평가다.
한국정보문화센터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각 부처별로 5년 단위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기본법을 작성하고 이 법에 의거해 매년 시행계획을 세워 자체적으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예산과 인력의 중복투자는 물론 사업효율성 측면에서도 낭비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다”며 “내년부터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이를 일괄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돼 사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올해 안에 전담기관 설립을 위한 설립위원을 임명하고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내년 1월 2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7대 핵심사업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한국정보문화센터의 7대 사업은 △정보접근 환경조성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기술 및 콘텐츠 개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 △제2단계 국민정보화 계획에 의거한 IT활용교육 강화 △정보격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및 홍보 △정보접근 격차 해소를 위한 정보활용 촉진 △정책 개발 및 조사·연구 등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
―한국정보문화진흥원으로 승격 의의는.
▲정보격차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정보격차 관련 사업이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통합·관리하는 기관이 없어 효율성을 높이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출범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일 창구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주안점은.
▲범국민적 차원에서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활용능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초고속 통신망과 인터넷 이용인구는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네티즌은 여전히 소비자적 정보행위에 집중돼 있다. 반면 생산자적 정보행위는 미미한 수준이다. IT 인프라를 제대로 생산활동과 관련해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인터넷 중독 등 소비자적 정보행위는 줄이고 생산자적 정보행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와 환경 구축에 우선 나설 계획이다.
―국제협력 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는데.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IT분야에서는 이제부터 다른 나라에 혜택을 베풀어야 한다. 우리가 보유한 IT선진국의 노하우와 문화를 IT후진국에 전달하는 것은 문화적·기술적 혜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IT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T문화 해외 진출은 IT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