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동남아시아에서 범람하는 자사 CPU제품의 위변조(리마킹) 행위를 막기 위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고 C넷이 5일 보도했다. AMD는 최근 중국, 필리핀 등에서 스펙을 실제보다 높여 기재한 가짜 CPU제품이 자주 유통됨에 따라 이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AMD정품에 위변조 방지스티커를 붙일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칩의 위변조 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률적 대응만으로는 소비자를 보호하는데 충분치 않다”면서 앞으로 가짜 칩이 나돌 경우 해당 지역에서 거래되는 정품에는 바코드 시리얼 넘버와 AMD공인 유통업자의 이름을 새긴 스티커를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AMD측은 유통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데스크톱용 애슬론 XP칩과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되는 애슬론 MP칩에 바코드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며 소비자들이 AMD정품과 위변조된 칩제품을 식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필리핀과 유럽 일부국가에선 리마킹된 AMD칩이 거래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주로 중국에서 리마킹이나 위변조된 프로세서가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