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인증접속시스템 공급업체로 레드백네트웍스가 낙점됐다. 또 전송거리를 늘려주는 장비인 롱리치(LR) VDSL 장비공급업체로는 텔리언이 선정됐다.
21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인증접속시스템 공급업체로 레드백네트웍스와 주니퍼네트웍스가 최종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과했으나 가격입찰서 레드백네트웍스가 주니퍼를 따돌리고 50억원 규모의 1차 충청남북도 지역물량을 공급하게 됐다.
1차 공급 물량을 수주한 레드백은 이후 2, 3차 구축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으며, 주니퍼는 2차 입찰서 설욕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최종 신인증시스템 BMT에 참여했던 시스코시스템즈와 코사인커뮤니케이션즈는 장비 공급의 꿈을 접게 됐다.
KT는 1단계 충남북 지역 구축사업을 오는 9월 15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의 2단계, 내년초 전국을 아우르는 3단계 구축 사업을 계획중이다.
아무런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xDSL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KT의 신인증시스템 구축사업은 소요 예산만 412억원이 책정됐다. 또 현재 아이디와 암호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ATM망과의 통합 인증시스템 구축사업까지 총 1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차세대 VDSL로 불리는 롱리치 VDSL 사업에는 텔리언·다산네트웍스·미리넷 등 3개사가 참여했으나, 텔리언만 BMT를 통과했다.
QAM 방식의 장비를 제안한 텔리언은 이에 따라 연말까지 총 3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된 KT의 롱리치 VDSL 장비 공급을 독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T는 롱리치 VDSL 프로젝트에 연말까지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KT의 롱리치 VDSL 사업은 기존 50Mbps급 VDSL의 후속 사업으로 현재 평균 800m에 불과한 전송 거리를 최대 전화국 반경 3㎞까지 늘리기 위한 장비 개량개선 사업이다.
롱리치 VDSL 장비 도입 프로젝트는 경쟁사인 하나로텔레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일반 주택단지에서의 판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KT가 추진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의 장비 공급 업체 선정은 위축된 통신 시장에 모처럼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후속 비즈니스나 경쟁 사업자의 투자 활성화까지 촉발할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