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지하철도 2호선’은 지하철 승무원처럼 게임 속에서 직접 지하철을 운행해보는 내용이다. 실제 서울시 지하철역 이름이 등장하고 출발과 정차, 계기판을 보며 조정하는 속도, 운행시간 지키기 등 뛰어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차별화된 소재가 인상적이다.
SKT에는 ‘지하철도 2호선’으로 KTF와 LGT에는 ‘만원지하철’이라는 제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SKT 한 곳만 다른 이름으로 서비스하는 이유는 이동통신 3사마다 다른 이름을 원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인 동시에 명작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켜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이중의 목적이다.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때와 장소는 바로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이사이다. 게임은 역 구간 사이를 운행할 때 정해진 시간을 고려해야 하고, 정차구간 내에서는 최대한 정확한 위치에 정차시켜 승객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게 해야 높은 점수를 얻는다.
특히 속도 조절과 급정차 타이밍이 게임의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 속도조절과 급정차 타이밍이 바로 지하철이라는 중요한 교통 수단을 직접 운행해보고 있다는 스릴감을 주는 대표적인 요소다. 또한 실제 역이름과 배경 화면은 실제로 지하철을 운행하는 듯한 기분을 더해준다.
게임 속 배경으로 선택한 역이 정말 사실 그대로 그려졌는지 실제 역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해진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지하철의 특성상 고도의 속도 조절 능력이 요구된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점도 현재 지하철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 이를 위해 보다 친근한 소재가 필수다. 이런 면에서 ‘지하철도 2호선’은 실제 생활과 밀접한 소재이기에 1차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부가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치고 받는 폭력적인 소재가 아니라 안전하고 정확한 운영이 플레이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에도 일정 정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지하철도 2호선’의 기획 배경은?
▲ 특이한 소재를 찾던 중, 문득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지하철을 내가 조종하는 기분은 어떨까 떠올리게 됐고 이를 게임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
- 개발자로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구성 요소는
▲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면에서 실제 2호선 뿐 아니라 1호선부터 8호선 국철 데이터까지 기존에 운행하고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채택했다. 또한 지하철 운행의 실제 물리 법칙을 응용했다는 점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실제 지하철을 타고, 게임 속 역명을 입력해 게임을 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 서비스 한 달 정도 됐는데 유저의 반응은
▲ 게임 이용자의 취향과 좋아하는 게임 장르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지하철도 2호선`에 대한 반응 또한 천차만별이다. 현재까지 모바일 게임을 다루는 카페에서 ‘지하철도 2호선’의 사용자 반응은 ‘재미있다’와 ‘재미없다’가 6대 5의 정도의 비율로 나타났다. 쉽고 편하게 즐기기에 적당한 게임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스스로 지하철을 운행한다는 기획 자체가 ‘지하철도 2호선’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본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