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알콜 대신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2차전지(사진)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가로 18cm 높이 45cm 보통 데스크톱 PC 정도의 크기에 무게 10kg인 이 연료전지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들어있는 220g 부탄가스로 100W의 전력을 5시간 이상 낼 수 있다. 따라서 700원 짜리 부탄가스 1통이면 레저용 컬러TV는 8시간 이상, 노트북PC는 2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20여명의 개발 인력과 2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약 19개월 동안 개발한 이 제품에는 가스 상태인 부탄에 특수 촉매를 사용해 수소를 뽑아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부탄 개질 기술’이 적용됐다.
또 별도의 펌프가 없어도 부탄의 압축된 힘만으로 연료를 공급, 전력소모를 줄인 ‘최적 연료 공급 방식’, 연료전지 안에서 반응하지 않은 연료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열효율 극대화 시스템’ 등의 신기술도 들어갔다.
삼성SDI는 이 제품의 특징에 대해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연료인 부탄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어 야외 레저활동은 물론 가정에서 정전 시 비상 전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2007년 말에 상용화할 예정으로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출력도 300W급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편 미국 연료전지협회와 시장 조사기관인 NRI에 따르면 휴대용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2010년까지 1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