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인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시장 공략을 위해 이례적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지멘스·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섬에 따라 기술 경쟁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뭉쳐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장비 분야 선두업체인 텔코웨어(대표 금한태), 이루온(대표 이승구·옛 소프텔레웨어), 브리지텍(대표 이상호) 등 3사는 최근 IMS 시장 공략을 위해 공동 컨소시엄을 구축키로 하고 솔루션 개발, 영업 및 마케팅 등을 공조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3사가 가진 각각의 장점을 살려 IMS 기반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외에서 발주되는 통신사들의 각종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이루온은 컨소시엄 총괄 및 IMS장비 개발(CSCFs·HSS·PDF 등)을 담당하고 텔코웨어는 프로토콜 제공(Diameter·메모리 DB 등), 브리지텍은 미디어관련 기술 공급의 역할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3사는 KT BcN, 와이브로, SK텔레콤, KTF 등 국내 이동통신사의 주요 협력업체로 가입자위치등록시스템(HLR)을 비롯해 통합망 솔루션·부가서비스 솔루션 등을 공급해왔다.
이번 협력은 그 동안 유사한 사업영역으로 경쟁을 펼쳐온 업체들이 글로벌 기술경쟁 확보를 위해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 선진 장비 업체들에 비해 뒤지지는 브랜드 인지도 및 기술 투자력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업체 간에도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컨소시엄은 현재 진행중인 KTF의 IMS프로젝트 수주를 1차 목표로 삼고 있으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해외 IMS 시장 공략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루슨트·지멘스 등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항해 국내 벤처들이 뭉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브랜드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서비스 대응 및 기술 지원에서는 토종 업체들의 강점도 많아 이를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