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청약율 95%.’
최근 코스닥 시장의 우리사주 청약율이 평균 2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원 120명 중 5명을 뺀 전직원이 청약에 나섰다.
주간사인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어떻게 된 사건인지….
다음달 2일 코스닥에 상장되는 콘택트센터 전문기업 브리지텍에서 최근 벌어졌던 일이다. 이를 두고 이상호 사장(48)은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마움이 반영된 것인지, 이 사장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직원들의 임금을 평균 10% 인상했다. 직원 평균 임금 4520만원.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일부 공공기관 수준은 아니지만, 코스닥 100대 기업의 평균연봉 3640만원보다 880만원이나 많다.
그러나 불필요한 기타 경비는 대폭 줄였다. 이중에서 자신의 연봉 11.2% 삭감도 포함됐다.
“특별 임금 인상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첫번째는 IMF 직후 20% 가까이 인상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때도 제 연봉은 10% 정도 줄었습니다. 어렵지만, 더 잘해보자는 의미였습니다. 이번에는 느슨해지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지분 매각을 통해 목돈이 들어오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 사장의 가장 큰 소망은 ‘기업을 오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29.84%인 지분도 상장 후 더 늘려갈 생각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상장을 통해 큰 변화는 없다. 공모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도 48억∼55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유보금만 57억원이니까, 공모자금이 회사 재정에 있어서도 큰 의미는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35억원, 영업이익 42억원, 순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몇 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왔다. 경쟁사가 하나 둘 쓰러지는 가운데,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키워 왔다. 꾸준한 기술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OS나 서버 등 범용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제외한 95% 정도의 콘택트센터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2∼3년후면 완벽한 기술 자립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한다.
상장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의무(?)에 대해서는 ‘상장후 2∼3년간은 주가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주가관리’라는 생각을 밝혔다. 실적으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사진=윤성혁기자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