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계 `맞춤경영`으로 불황 넘는다

  국내 서버업계가 새해 타깃경영으로 불황 파고를 넘는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버 개발 및 유통업계가 최근 새해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내부 워크숍과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자사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사업전략을 다듬었다. 이들 업체는 기존의 획일화된 x86서버 공급사업만으로는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상황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판단, 새로운 전략 포인트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슬림코리아(대표 윤영태)는 새해 서버사업의 중심을 ‘수출’에 두기로 했다. 올해 일본, 싱가포르쪽 수출실적이 60억원에 달할 정도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새해에는 현지 지사를 활용한 영업을 강화해 수출규모를 1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영태 사장은 “올 한해 제품 공급을 통해 해외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이에 힘입어 이미 내년 초 일부 수출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테라텍(대표 공영삼)은 ‘컨설팅’을 새해 키워드로 삼았다. 공영삼 사장은 “새해 국내 서버시장에서는 더 이상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컨설팅서비스 역량을 갖춘 하드웨어(HW)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테라텍은 그간 쌓아온 서버 시스템 구축 경험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웹문서와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회사는 고객 요구에 맞춰 시스템 분석·구축·유지보수 등을 통합 제공하는 기술서비스 상품 ‘TT-컨설팅’사업에도 더 힘을 실을 방침이다.

디에스앤지시스템(대표 서정열)은 기존 서버사업에 더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품군에 추가하여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의 일환으로 디에스앤지는 최근 그래픽카드업체 엔비디아, 레이드 컨트롤러업체 프라미스테크놀로지 등과 공식 총판계약을 맺고 제품군을 보강했다. 회사는 이들 제품을 단순히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서버·스토리지 제품군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