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항공기부품 기업이 러시아에 거액의 부품을 수출한다.
경남 사천 소재 샘코(대표 이창우)는 최근 러시아 수호이 민항사(Sukhoi civil aircraft)에 1억5000만달러 상당의 항공기 도어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1차로 항공기 3대분(1대 분량이 6도어 1세트) 물량을 러시아로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샘코는 지난해 1월부터 수호이 민항기(모델 RRJ-100 : Russian Regional Jet 100)에 장착할 항공기 도어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약 18개월 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했다. 샘코의 이번 항공기 도어시스템은 앞으로 5년간 순차적으로 수호이 RRJ-100 모델에 장착되며, 향후 RRJ 계열의 또 다른 항공기에도 장착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샘코의 이번 수출 성과는 세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러시아 민간 항공사로부터 기술력과 관리력을 인정 받았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항공산업을 주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항기 제조와 해외 부품조달 사업을 벌이는 등 글로벌화를 진행중이다. 이번 수출은 러시아 항공기 시장은 물론 세계 선진 항공기 부품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병혁 샘코 부사장은 “항공업 특성상 이번 수출에 따라 수호이 민항사의 RRJ 항공기 모델 전체 도어를 단독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코는 지난 2000년 항공산업 은퇴자를 중심으로 설립돼 날개 부품을 중심으로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올 해 매출 목표는 130억원, 내년에는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남 사천=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