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기술지주회사(대표 배철훈)은 2020년까지 환경·에너지, IT·소재, 바이오, 교육·문화콘텐츠 등 4개 분야에서 20개가 넘는 자회사를 만들어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만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지난 11월 출발했다.
설립 당시 기술 6억3500만원, 현금 1억원의 자본으로 시작해 꾸준한 증자로 지금은 12억원 규모의 회사가 됐다. 1호 자회사는 ‘파래를 이용한 수질독성 평가 기술 특허’를 사업화한 그린파이오니아다. 한태준 생물학과 교수가 개발한 이 기술은 파래의 색상 변화에 따라 바닷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첨단 기법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 국제표준에 채택됐으며 시제품 형태의 키트가 이미 개발돼 관련연구소나 환경단체 등에서 시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린파이오니아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 인증을 받기로 확정돼 회사 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열교환기술을 사업화한 두번째 자회사 클린테크는 이번달 내 출범을 목표로 한창 준비중에 있다. 교육 솔루션 및 시스템 관련 자회사 INU S&C도 빠르면 내달 출범한다.
인천대 기술지주회사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기술지주회사에 비해 작은 규모에 맞춰 내실있고 탄탄한 운영을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자회사 출범에 앞서 매출대상을 확보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기보 인천지점 등 지역 유관단체를 적극 활용해 인천지역의 산학협력 및 기술이전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또 송도의 내실있는 기업들과 조인트 벤처 설립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발명가 보상계획도 별도로 마련했다. 기술 개발자에 대한 체계적인 보상을 명시한 규정을 통해 좋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교수나 연구원들이 기술지주회사에 흔쾌히 이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배철훈 대표는 “20개 이상 자회사와 1000억원 이익이라는 인천대 기술지주회사의 2020년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반구축, 성장, 성숙 등의 단계적인 경영계획을 통해 도약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