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콜센터 전화번호를 한 곳에서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콜센터 전화번호부’. 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콜센터 솔루션 회사인 브리지텍의 이상호 사장(50)은 20일 “재미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브리지텍을 콜센터 전문기업으로 각인시키는 것도 목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한지 20여일만에 15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며 화제가 됐다. 73만명의 국내 ‘아이폰’ 사용자 중 20%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했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인 콜센터 전화번호부를 이용하면, 국내 콜센터 전화번호를 업종별로 정리해 일일이 검색하지 않더라도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이 사장은 “은행, 카드, 증권, 병원, 가전제품, 택배 등 정기적으로나 어쩌다 한번이라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콜센터의 번호를 매번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거나 메모해 놓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콜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만 중 하나가 여러가지 서비스 메뉴를 자동응답기(ARS)를 통해 들어야 하는 불편인데, 이 또한 해소했다.
양방향 음성·영상자동응답시스템(IVVR)이 도입된 몇몇 콜센터 서비스도 전화를 걸기 전에 미리 메뉴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 수 있다. 해당 기관이나 기업의 콜센터를 클릭하면 해당 서비스 메뉴가 제시되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한 메뉴를 선택해 전화로 연결하면 된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시간을 단축하고 통신 요금까지 아낄 수 있어 1석 2조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서는 콜센터 전화번호의 변경 및 추가시에 홍보 활동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도 콜센터 이용이 활성화되면 통화 트래픽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미 20여일 만에 콜센터 전화번호가 빠져 있는 기업들이나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업들로부터 많은 요청이 들어온다. 최근 급증하는 스마트폰 분야의 콜센터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브리지텍의 기존 고객이거나 잠재 고객입니다. 이들 고객에게 브리지텍이 콜센터 솔루션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투자대비 효과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가 콜센터 전화번호부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또 다른 수익모델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100% 고객 서비스와 회사 홍보가 목적이다.
이 사장은 “콜센터 전문기업으로서 콜센터 이용을 늘려 산업을 활성화시켜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다음주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