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사이버대 대학원 설립 재도전…`사이버 석사`시대 열까

6월 말까지였던 신규 사이버대학교 특수대학원 인가 신청에 5개 대학이 뛰어들었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가 신청을 냈다가 고배를 마셨던 사이버대 중 경희사이버대·대구사이버대·원광디지털대·서울사이버대가 재도전에 나섰고, 세종사이버대가 새로이 특수대학원 설립을 시도한다.

지난번 인가 신청에서 이들 대학은 전임교수 수와 교원대비 수강인원 등 ‘정량적 기준’은 충족했으나 강의의 질과 교육환경 등 ‘정성적 평갗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이버대 대학원 인가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과 함께 “강의 구성과 인프라 확충이 우수해 인가를 받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과 지나치게 대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런 만큼 재도전에 나선 대학들은 대부분 지난해 신청할 때보다 인원을 축소하고 전공을 세분화했다. 오프라인 대학원 못지않은 내실 있는 구성으로 ‘사이버대학 석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는 의지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지난해 신청했던 3개 대학원·5개 전공·정원 280명 규모를 대폭 줄여 휴먼서비스대학원·상담심리대학원 등 2개 대학원에 2개 전공, 정원 120명을 냈다. 허묘연 서울사이버대 학생처장(상담심리학과 교수)은 “가장 경쟁력 있는 상담 분야에 ‘선택과 집중’ 했다”며 “해외 대학과 연계한 교육 및 직업 연계로 석사학위뿐만 아니라 사이버대의 주요 수요인 직업인 재교육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개 전공에 정원 240명을 신청했던 경희사이버대학교도 3개 대학원에 5개 전공, 정원 170명으로 규모를 줄이고 학과를 세분화해 인가 신청했다. 같은 재단의 경희대학교에서 명성이 높은 호텔관광학과 교수들이 전원 강의에 나서고, 김중섭 국제교육원장·김종회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 다른 학과 ‘스타 교수’도 사이버대학원 강의에 참여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사이버대와 기존 대학원이 연계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광디지털대는 지난번에 80명에 비해 대폭 줄인 정원 48명을 신청하고 한방건강 분야 하나에만 집중키로 했다. 대구사이버대도 정원은 변경이 없지만 지난해의 특수교육서비스학과를 아동청소년상담학과로 바꿔 아동분야에만 집중하는 대학원으로 인가 신청을 냈다.

올해 신규 신청하는 세종사이버대는 휴먼사이언스대학원·휴먼테크놀로지대학원 등 2개 대학원에 2개 학과 정원 64명 규모로 대학원 신설에 나섰다.

한편 사이버대학교의 특수대학원은 ‘사이버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설립할 수 있다. 오는 10월에 인가받아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표>2010 사이버대학교 특수대학원 신청현황

자료:교육과학기술부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