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에서 채굴한 광물, 지구로 운반’ ‘사용자의 감성을 다양하게 합성하는 기술 개발 성공’ ‘인공 혈액 보급’ ‘개인 체질에 맞는 기능성 식품 개발로 생활습관병 예방 길 열려’
30년 뒤인 2040년 어느 날 접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휴대기기를 열고 확인한 뉴스 헤드라인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처럼 꿈같은 상상을 현실로 바꿔줄 ‘과학기술미래비전2040’을 마련했다. 비전을 토대로 재구성해 본 미래는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다가오는 세상이다.
◇인공 강우로 기상이변 대응=30년 후 한반도는 아열대 기후로 전환돼 기상이변이 빈번히 발생한다. 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공적으로 대규모 비나 눈을 내리게 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기후변화를 전 지구적 범위에서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2040년, 30년 전 나로호 발사에 실패했던 우리나라는 국제 협력을 통해 우주공간에 태양발전시스템을 건설, 날씨변화에 관계없이 태양 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토양오염 제거용 식물이 재배되고 고준위 핵폐기물 저감기술 개발도 성공해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환경이 가능해진다.
◇로봇이 노동력 대체=융합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보다 한층 편리한 세상이 열린다.
불과 10여년 뒤에는 보다 편리하게 로봇 또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음성, 시각, 촉각 정보와 뇌파, 맥박, 심전도와 같은 생체신호를 인식하는 기술이 보편화된다.
인간이 물체를 직접 접촉하지 않고 움직임을 조종하는 ‘매니퓰레이터’ 기술도 활용할 수 있다.
제2의 녹색혁명을 통해 식량 자급률도 100% 달성된다. 수십층 높이의 건물 꼭대기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각 층을 농경지로 활용하는 신개념 농장인 ‘수직농장’도 더 이상 신기한 건물이 아니다. 강철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가벼운 건축소재가 2020년 개발되면 높이 1000m 이상의 초고층 건물도 도시 곳곳에 우뚝 선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주문자가 원하는 맞춤형 축산물을 마트에서 구입한다.
◇인공 혈액 보급=바이오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노년기에도 청년처럼 젊게 살 수 있다. 인류의 오랜 난제였던 암이나 뇌질환 치료도 가능진다.
신체 내 이상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치료하는 의료용 나노로봇이 혈관 속에서 작동한다. 뇌 질환이 있는 부위의 신경세포를 복원하는 치료기술이 상용화돼 치매도 사라진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질병 출현이 확산됐지만 신종질환치료기술이나 전염병 방어시스템이 있어 안전하다. 감시용 로봇을 이용한 범죄예방시스템이 어디에나 구축돼 수십 년 전 발생했던 끔찍한 아동 성범죄 등은 사라진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백화점에 들어서자 홍채 인식을 통해 쇼핑 정보를 알려준 것처럼 2020년께 자동신원 인식 시스템이 도시에 등장한다.
시공간의 경계도 점차 무의미해진다. 2035년에는 가상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을 수행하는 자신의 분신인 ‘가상 아바타’를 만날 수 있다. 학습자 스스로 3차원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조작하면서 학습에 몰입하는 가상현실 기반 체험형 학습시스템으로 공부를 한다.
과거 ‘기러기아빠’를 양산해냈던 조기 유학은 의미가 없어진다. 음성인식이 자유로운 만국어 번역기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