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네트워크장비업체가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모바일은 같은 통신기술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존 사업이 B2B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는 달리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적용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이들 기업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니퍼네트웍스 등의 외국기업은 물론 제너시스템즈, 브리지텍 등 국내 업체들도 모바일 사업에 합류했다.
라우터, 스위치 장비로 대변되는 주니퍼는 지난 26일 `주노스 펄스`라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보안 스위트를 선보였다. 기존 영역과는 전혀 다른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단말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번에 발표된 모바일 보안 스위트는 개인용이나 업무용과 무관하게 모든 종류의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과 안전한 접속을 동시에 제공한다. 모바일 보안 스위트를 통해 일반 기업은 직원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회사 애플리케이션 및 이메일에 안전하게 액세스할 수 있다.
아울러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부적절한 콘텐츠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 고객, 스마트폰에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보안이 보장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안티바이러스, 안티악성코드 · 안티스팸, 개인 방화벽, 도난 · 분실 방지, 원격 제어(기기 잠금 및 데이터 삭제 등)를 비롯한 종합적인 사용자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통신사 및 기업용 소프트스위치로 잘 알려진 제너시스템즈도 유무선통합(FMC) 솔루션을 개발, 이동통신 3사 및 모토로라에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메신저나 이메일 같은 기업통신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된다. 내년 초에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FMC 기술이 탑재된 인터넷전화앱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모바일 영상감시솔루션인 `아이 가디언(I Guardian)`도 선보인다. CCTV 카메라에 IP를 연결해 스마트폰을 통해 CCTV를 원격제어하는 것은 물론 다자간 회의통화 및 영상 공유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콜센터 전문업체인 브리지텍도 콜센터전화번호부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3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콜센터 운용 모니터링 등의 사업과 연계시켜 갈 계획이다. 또 일반 사용자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다양한 금융상품도 비교 ·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김병장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이사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주력이던 주니퍼가 모바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스마트폰 등이 PC에 버금가는 성능이 구현되는 등 기술적 여건도 무르익었기 때문에 앞으로 모바일 솔루션에서 신규 사업을 찾으려는 업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