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바마주를 비롯한 중남부 일대를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어 4월 28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지난 1974년 315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피해라고 밝혔다. 이같이 강력한 토테이도는 태풍과 어떻게 다른가.
기상청은 태풍과 토네이도는 대기하층의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소용돌이 현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할 수 있으나 발생원인, 발생지역, 크기와 영향면적, 이동속도 등에서 많은 차이를 나타내는 다른 현상이라 말했다.
태풍은 저위도(5°∼25°)에서 해양의 높은 수온(26°C 이상)에서 대기로 공급된 에너지가 상승기류를 유발하고 지구자전에 의하여 형성된 전향력으로 발생하는 소용돌이인 반면, 토네이도는 중위도 대륙 또는 해양(용오름으로 명칭)에서 낮 동안의 강한 태양 복사에너지에 의하여 발달된 적란운의 하층이 깔때기모양으로 지상으로 내려오며 발생하는 소용돌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의 크기는 반경이 수백km에 달하며 시속 10∼50km의 속도로 이동하며 수일동안 지속되는 반면, 토네이도는 반경이 1km 내외여서 상대적으로 에너지의 집약이 매우 높으며(가장 빠른 풍속을 유도하는 현상) 시속 40∼70km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지속시간은 수시간 내외이다.
토네이도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은 북아메리카나 호주와 같은 대평원지역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많은 산맥으로 이루어진 지형에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고, 발생하더라도 미국의 토네이도에 비하여 매우 약하며 지속시간이 짧다.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고 드물기는 하지만, 5년에 한 번은 토네이도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 보면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는 내용이 발견되는데 이것은 <용오름 현상>을 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8년 10월에 울릉도 앞바다에서 보인 용오름 현상도 토네이도의 한 예이다. 그런가 하면, 1964년 강남 신사동 근처에서 뚝섬을 지나 팔당댐 부근까지 스쳐간 토네이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식기록이다(기상학회지 1권 1호). 이밖에 지난 1980년 7월에 경남 사천지방을 통과한 토네이도로 외양간에 있던 황소가 20m 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졌는데 황소가 다친 곳은 없었지만 그 후 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