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법가, 절대권력의 기술

[새로나온 책] 법가, 절대권력의 기술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유가(儒家)나 도가(道家)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법가(法家)는 중국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진나라의 통치 철학이 법가다. 한 무제나 당 태종, 청 건륭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군주들 역시 법가를 정치의 근간으로 삼았다.

 신간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은 법가 사상을 소개함과 동시에 중국사와의 상관관계를 쉽게 풀어쓴 교양서다. 법가가 어떠한 사상을 펼쳤는지 일목요연하게 해설하고, 진시황 이후 지금까지 줄곧 중국 정치사를 관통하여 기능해 온 핵심적인 철학임을 밝힌다.

 황제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정치체제는 고대 중국 제자백가의 하나인 법가의 산물이다. 법가의 교의는 황제가 지배한 제국 시대를 넘어 20세기 중국 공산당의 정치와 제도 설립에 영향을 줬으며 현대 중국의 정치 철학으로 직접 계승 발전됐다. 관료 정치, 사상 통제, 농촌 감시망 조직, 인문주의의 말살, 경제 규제 등은 법가에서 비롯된 중국의 정책이다.

 특히 이 책은 법가가 유교라는 지배 이데올로기 이면에 감춰져 면면히 이어져왔다고 주장한다. 이를 외유내법(外儒內法)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현대 중국 사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법가를 재조명한 이 책은 21세기 중국을 알기 위한 필독서다.

 정위안 푸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돌베게 펴냄. 1만2000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