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

[이사람]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올해 여성주간에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 것은 교육 진흥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여성들의 지식재산 발굴과 보호에 앞장설 것입니다.”

 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58)은 협회가 지난 1일 여성발명·기업인들의 판로 개척과 해외 진출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 데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여성발명협회는 1993년 설립돼 1999년 사단법인으로 특허청에 등록한 협단체로, 회원 수가 4500명에 이른다.

 한 회장은 “여성의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경제성 있게 만들지 고민한 결과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으로 만드는 것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특허출원 건수가 배 이상 늘었다. 한국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다.

 그러나 여성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더라도 결혼과 출산 등을 거치면서 일을 쉬다 다시 취업하기 어렵다. 한 회장은 “회원들에게 생활 속 아이디어로 지식재산을 등록하라고 권유한다”면서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하면서 경제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그동안 여성들의 지식재산 등록을 위해 대한민국여성발명박람회를 개최하고, 기업들과의 지식재산권 거래를 독려해 왔다. 협회는 회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거나 관계기관, 학교, 기업 등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등 회원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회원들의 아이디어 가운데 장애인을 위한 정보기술(IT)이나 다자녀를 둔 어머니의 신발 쉽게 빨래하기 등 기발한 내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살림하는 여성들이 뭐 대단한 발명을 하겠느냐는 시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교수나 전문 연구자들은 파급력이 엄청난 발명을 하는 것이고, 일반인은 생활발명을 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여성들이 특허출원 건수에 비해 등록 건수가 남성들보다 적다면서, 이는 여성들의 생활발명 아이디어에 대해 지나치게 기술심사의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 회장은 지난 2008년에 재단법인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WWIEA)도 설립했다. 지난해 WWIEA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옵저버 자격을 얻었다.

 그는 “현재 한국은 세계 여성 지식재산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발도상국, 저개발국 여성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영 회장은 이화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03년 한국여성발명협회장에 당선돼 세 번 연임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수하고 특별한 DNA를 갖췄다”면서 “전 세계에서 지식재산 확보전이 치열한 이때 여성들이 지식재산권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회가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