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가 먹통인 지하철에서 내비게이션이? KAIST, 무선랜 기반 `지하철 내리미` 최초 상용화

GPS가 먹통인 지하철에서 내비게이션이? KAIST, 무선랜 기반 `지하철 내리미` 최초 상용화

`무선랜(Wi-Fi) 신호에 기반한 지하철 내비게이션’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됐다.

카이스트(KAIST)가 12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 전산학과 한동수 교수 연구팀은 지하철의 이동 상황을 스마트 폰을 이용해 탑승객에게 실시간 안내하는 무선랜 신호기반 지하철 내비게이션 앱 ‘지하철 내리미’를 개발했다.

이 앱은 지난 7월 3일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출시해 베타 테스트를 마쳤다. SKT T-Store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지하철 내리미’는 이동경로, 이동시간 등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종전의 지하철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지하철의 현재 위치를 이동 경로 상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지하철의 이동 상황을 정확히 알려준다.

또한, 이용자는 하차할 역 한두 정거장 전에 도착이 가까워졌음을 실시간으로 안내받는다. 실질적인 지하철 내비게이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존에는 3G 신호 정보를 활용하거나 지하철 시간표를 이용한 지하철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3G 방식의 경우 평균 오차 거리가 수백 미터에 달해 자주 인식 오류가 발생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 시간표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지하철 운행 시 발생하는 오차로 인해 적용이 용이하지 않았다.

반면, 무선랜에 기반한 방식은 평균 오차 범위가 수십 미터에 불과해 실시간에 정확하게 인식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앱에는 지하철역의 무선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하는 기법이 적용됨으로써 각 지하철역의 무선랜 신호 환경 변화에도 적절히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AIST 한동수 교수는 “무선랜 신호에 기반한 지하철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기존 방식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정확도와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동경, 뉴욕, 런던, 파리, 북경, 상하이 등의 지하철에도 적용해 신속하게 전 세계에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버스, 기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무선랜 신호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코엑스몰처럼 넓은 공간에서 무선랜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바 있는 한동수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에 사용된 핵심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와 4개국 국제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