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가전 선점하라- `스마트가전 포럼` 만든다

 가전업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스마트가전 분야 전문 포럼을 세운다. 이들은 스마트가전 분야 표준화·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해 국가 가전산업의 고도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4일 스마트융합가전포럼(가칭)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표 가전사 외에 대우일렉·위니아만도·웅진코웨이·동양매직 등 가전업계가 참여한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계, 삼성SDS와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들도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가전은 기존 가전기기와 달리 통신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기 및 시스템과의 연계가 필수다. 이 때문에 통신과 IT서비스 업체들이 참여했다.

 포럼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전자부품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등 국가 R&D조율기관과 국내 대표 출연연구소도 참여한다.

 한 가전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와 똑똑한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업계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은 관련 기술과 표준화 연구는 물론이고 스마트가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 비즈니스모델 연구, 국제협력 등을 추진하게 된다.

 포럼창립 준비위원회는 지난주 지식경제부와도 첫 미팅을 가졌다. 포럼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부 기관 등록을 타진했다. 이르면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도 스마트가전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찾고 있다”며 “정부 기관 등록여부와 참여 기업·기관 범위 등을 포함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세계 스마트가전 시장규모는 올해 30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15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지피라임(Zpryme)의 전망치다.

 국내 삼성전자·LG전자는 스마트가전을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보고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미 스마트냉장고 등 일부 제품이 선을 보였고 하반기에는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로봇청소기 등을 출시한다. 다국적 기업 밀레와 일렉트로룩스, GE 등도 전력소비를 최소화한 제품을 중심으로 스마트가전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계가 스마트가전포럼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자칫 세계시장 대응이 늦어질 경우 애플에게 한방 맞았던 스마트폰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가전업계 수익성은 높지 않다. 주요 기업 영업이익률이 2%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은 불황이 없다’는 말이 회자된다. 고급 가전제품은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항상 소비자 선택을 받아왔다는 것. 스마트가전은 ‘레드오션’화된 가전업계의 새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포럼이 좋은 R&D 방향을 제시하고 적극적 정책 제언을 한다면 분명 국가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신산업은 국제표준 선점, 신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