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체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대학 창업동아리가 공동 기획한 ‘대학생벤처기사단’이 대학과 벤처 간극을 좁히는데 일익을 담당해 화제다.
‘벤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이라는 취지로 출범한 대학생벤처기사단은 초기 스타트업(Start-Up) 투자에 적극적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포스텍 기업가정신동아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산·학프로젝트다. 벤처기업은 우수 인력 확보난을 해소하고, 대학은 우수 벤처에서 경험 쌓길 원한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이은우 소프트뱅크 책임심사역은 “대학생들이 ‘벤처’에 대해 많이 듣기는 하지만 제대로 알고 체험할 기회는 없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벤처로 와야, 궁극적으로 벤처생태계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연합동아리 성격인 벤처기사단은 벤처에서 경험 쌓고 싶은 대학생을 모으고,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대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하길 희망하는 스타트업기업을 확보해 서로 연결하는 ‘벤처 인턴십 프로그램’이 주된 내용이다. 참여 학생들은 벤처회사에서 방학 8주간 인턴십으로 근무하며 창업과 벤처, 기업가정신을 이해하고 체득해 가는 것.
인턴십을 밟은 대학생 중에 벤처에서 미래를 보게 된 학생들이 여럿 나타나고 있다. 김준수씨(고려대 경영학과 4년·26)는 “창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너무나 막연했다. 대단한 사람만 창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가졌었다”면서 “벤처 대표와 대화를 하면서 창업과 벤처 경영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나도 창업의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턴 경험을 계기로 올해 벤처기업 엔써즈에 정식 채용된 이휘진씨(홍익대 경영학과 졸업·30)는 “비슷한 또래 열정이 넘치는 젊은 사람들이 꿈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나도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벤처기사단은 앞으로 활동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4기(올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총괄 진행하는 김준수씨는 “인턴 후에도 지속적인 세미나 자리를 갖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공동의 팀 프로젝트도 펼칠 계획”이라며 “벤처기사단 활동이 벤처와 창업 등 다양한 진로에 대해 시야를 넓히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