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생한 LG유플러스 무선 데이터 통신 불통 사태의 원인은 일시적으로 폭증한 데이터 트래픽을 통신설비가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모바일 트래픽 대란이 일어날 수 있어 통신망 고도화와 트래픽 분산·제어기술 개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LG유플러스는 전날 데이터 통신망 불통 사태는 오전 8시께 약 5분간 평소 20만~30만건 보다 5배 많은 140만~150만 착신시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하는 PDSN(Packet Data Serving Node)과 기지국을 통제하는 BSC(Base Station Controller) 등 관련 장비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는 주요 사이트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지만 전날 장애 발생 원인이 된 사이트는 관리 범위에 들어있지 않아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악의적인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
해당 사이트의 트래픽이 갑자기 늘어난 원인은 추가로 확인해야 하지만 LG유플러스로서는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7월 시작한 4G LTE망 투자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기존 데이터 통신망 확충에는 상대적으로 소흘했다.
LG유플러스 2분기 무선네트워크 투자액은 전 분기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28.4% 감소했다. 2분기 투자가 LTE 중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망 용량증설과 개선 작업은 후순위로 밀려났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고 데이터 통신상태를 유지하는 앱도 늘어나는 만큼 트래픽 제어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동통신 매출과 수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망 투자액을 무한정 늘리긴 쉽지 않다”며 “LTE,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트래픽 분산 수단을 늘리는 동시에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 트래픽 발생을 제어하거나 분산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도 스마트폰 앱이 기지국과 수시로 교신하며 발생시키는 트래픽(Keep Alive Message)을 통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PDSN 용량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조기 도입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가입자가 반나절 이상 불편을 겪은 만큼 약관에 따라 보상도 실시한다. 약관상 보상액의 최대 세 배 수준으로 스마트요금제 가입자와 스마트폰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3000원, 피처폰 데이터 데이터 번들 요금제와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2000원씩 일괄적으로 보상이 이뤄진다. 일반 요금제와 청소년 요금제 가입자는 1000원 상당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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