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이 전 유럽 걸쳐 갤럭시탭 10.1과 아이패드2의 법적 공방이 진행중인 가운데,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조치 자료로 내 놓은 공문서에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로 조작한 흔적이 발견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법적 효력이 부여될 문서 속 실사 자료를 임의로 수정한 것이다.
15일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제출환 소환장 28페이지에 있는 실사 첨부사진에는 애플이 갤럭시탭 10.1과 아이패드2를 나란히 찍어 비교한 자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자세히 보면 정상적인 갤럭시탭의 모습이 아니다.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2와 달리 갤럭시탭 10.1은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로세로 비율이 아이패드보다 크다.
그러나 애플은 이 자료에서 갤럭시탭 10.1의 비율을 아이패드와 비슷한 형태로 줄여 맞춰 버렸다. 그래픽으로 그려 낸 그림도 아니고 실사 자료를 법정 문서까지 교묘하게 고쳐 제출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히 크기만 아이패드2와 비슷하게 조정한 것이 아니라 아이콘 크기나 베젤 두께 등도 정교하게 수정한 의혹까지 제기됐다.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2를 표절했다는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회사의 논란은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경쟁사 제품의 디자인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네티즌들은 "법원 제출자료인데다가 실사인데도 포토샵으로 고치다니 애플의 대응에 놀랍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증거조작으로 보기에는 힘든 면이 있다. 어차피 실제 제품을 보고 법원에서도 판단하지 않겠냐"며 반박했다.
>독일 법원 제출 소장 원문 (28페이지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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