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HP의 ‘웹OS(WebOS)’ 인수설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독일 베를린 IFA 2011 개막 하루 전인 1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웹OS 인수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절대로 사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앞서 HP는 지난달 PC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웹OS 기반 모바일 단말기 제조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웨어나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 보도가 나가자 삼성이 PC사업부를 인수하거나, 웹OS 사업만 따로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업계에 나돌았다.
최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2만명에 달한다”며 “OS를 인수하는 것이 하나의 패션처럼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밖에서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삼성전자는 준비를 하고 있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장담하지만 웹OS를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가 약하다는 말이 최근 쏟아지고 있지만, 따져보면 억울한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자체 OS인 ‘바다’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으며, 가전까지 그 분야를 확대,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리모폰, 심비안OS, 크롬OS 등 삼성이 관여하는 소프트웨어 사업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다만 최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규모 M&A의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솔루션이 있다면 사는 것이 맞다”며 “이를 통해 코스트가 적게 들 수 있다면, 또 경쟁사가 사게 되는 경우라면 (우리가) 사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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