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메신저 `챗온` 성공 쉽지 않다" KT 혹평 눈길

"삼성전자 모바일메신저 `챗온` 성공 쉽지 않다" KT 혹평 눈길

KT가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챗온(ChatON)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챗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바일 운영체재 사업자의 지원과 함께 이통사의 지원도 필요한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T는 지난 2일 공개한 `IT CEO FORUM 2011년 9월 1주차 동향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아 일반에 공개했다.

챗온은 카카오톡을 비롯해 글로벌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전자의 전략 서비스로, 최대 62개 언어, 전세계 120여 개국 동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철저히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구사, 안드로이드나 iOS 뿐만 아니라 바다OS, 블랙베리 등 경쟁 플랫폼에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삼성은 그룹 채팅, 멀티미디어 공유 등과 같은 MIM(Mobile Instance Messenger)의 기본 기능은 물론. 애니메이션 카드 전송 기능인 AMS(Animation Message Service), 자주 채팅한 친구의 랭킹을 보여주는 인터랙션 랭킹, 그룹 기반 콘텐츠 저장공간인 트렁크(Trunk) 등과 같은 독특한 기능을 대거 구현할 예정이다.

그러나 KT는 보고서에서 "삼성이 멀티플랫폼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보고서는 "삼성이 iOS용 챗온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이메시지가 있는 애플이 등록을 허락할지는 미지수"라며 "애플은 2009 년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음성통화 애플리케이션 ‘구글 보이스’의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블랙베리에서 푸시(Push) 메세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BIS(BlackBerry Internet Service)로 개발해야 하는데, BBM 을 서비스하고 있는 RIM 에서 BIS 사용을 삼성전자에 허용할 것인지도 의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로 RIM 역시 과거 킥 메신저(Kik Messanger)를 제소하여 서비스를 중지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통신사와의 갈등 요소를 내제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SMS 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는 MIM 은 통신사들과 적잖은 갈등을 만들고 있고, 카카오톡, 마이피플, 왓츠앱(Whatsapp) 등과 같은 MIM 은 대부분 서비스 전문 업체들이 서비스하고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통신사에게 단말을 납품하는 대형 제조사로 자사의 고객인 통신사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애플과 같이 기존 시장을 파괴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선탑재로 제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삼성앱스, 소셜허브, 게임허브, 리더스 허브 등과 같은 서비스들을 개발했으나 통신사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활발한 마케팅이나 서비스 운영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KT 보고서는 "챗온의 공식발표 이후 "아무도 쓰지 않을 그룹 메시징 앱이 또 나왔다”며 해외언론사들에게 혹평을 들을 만큼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며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8000 만대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단말 차별화 측면에서는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바일 앱은 시장 반응을 통해 빠르게 대응하며 변화해야 하는데 많은 국가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려는 챗온은 경쟁제품에 비해서 진화의 속도가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챗온 서비스 활성화를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통신사 친화적인 행보를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KT는 지난 6월 스마트폰 전용 통합 커뮤니케이션 ‘올레톡’ ( http://talk.olleh.com ) 애플리케이션을 자체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KT 동향보고서 원문

http://bit.ly/nHK9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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