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호주전(戰)에서 반격에 나선다. 16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애플을 무선통신 관련 특허 침해로 제소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삼성전자의 무선특허 7개를 침해했다며 호주법원에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애플의 삼성전자 제소에 사용된 애플 특허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생각 없는 모방꾼(“slavishly” copying)’으로 묘사하며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에서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다른 여러 기술 특허에 대해서도 침해를 주장했지만 가장 빠른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디자인 특허 침해에 초점을 맞춰 판매 금지 및 수입 금지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호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공방은 지난 7월말 애플이 삼성 갤럭시탭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시작되었다. 이 때문에 호주에서의 갤럭시탭 10.1 발표 행사는 연기되었고 호주 법원은 애플에게 “갤럭시탭으로 인한 판매 피해를 증명해보일 것”을 요구했다. 애플의 삼성 갤럭시탭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1차 심리는 이달 26일 열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측은 “삼성은 모바일 업계 혁신을 일궈온 역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끊임없이 연구개발과 디자인, 기술에 투자하면서 혁신적인 첨단 모바일 단말기를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미국, 호주, 독일, 네덜란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특허 침해 소송과 그에 따른 판매금지 및 수입금지 가처분 소송을 벌였거나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애플이 주장한 10건의 특허 침해 중 1건만 해당되고 차후 스마트폰 모델에서는 개선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독일에서는 애플의 손을 들어 갤럭시탭 10.1의 독일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즉각 항소할 계획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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