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황금알을 낳은 시대는 끝났다.’
높은 영업이익률과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힌 이동통신산업이 수년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와 컨설팅회사가 최근 잇따라 이동통신산업이 영업이익률 감소, 경쟁 증가 등으로 과거와 같은 지속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통신·기술 영역 회사 중 44%가 2년 내에 디폴트나 파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동통신 기업 중 4분의 3이 기업 인수 비용 지출과 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로 부채 비율이 증가해 위험해 처할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웨이리치 알릭스파트너 상무이사는 “통신 산업은 글로벌 경쟁 강화, 낮아지는 이익률, 열악한 자본 환경 속 막대한 투자 불가피 등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오범은 이동통신사업이 20년간 즐겨온 노다지를 캐는 일이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범은 이통사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개발도상국에 있는데, 이 시장은 유럽이나 북미시장 수준의 요금을 매길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스카이프, 바이버 같은 무료 인터넷전화(VoIP)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음성 통화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이를 보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오범은 2016년까지 글로벌 이동통신가입자는 60억명에서 78억명으로 30%가 증가하겠지만, 매출은 향후 5년 동안 10% 증가한 1047조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이동통신산업이 성숙한 유럽에서는 오히려 현재 1930억달러에서 2016년엔 1860억달러로 시장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산업이 지난 20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기업 6곳이 세계 100대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과거와 같은 영화를 다시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에메카 오비오두 오범 분석가는 “이 산업이 천문학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망상은 창 밖으로 집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