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종합 IT가전 업체 표방` 전방위 공세 펼친다

박홍석 대표
박홍석 대표

 ‘통큰 넷북’으로 유명세를 타던 모뉴엘(대표 박홍석)이 ‘종합 IT가전업체’를 표방하며 내수 시장에서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모뉴엘의 최근 행보는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단순한 PC업체로만 알았는데 지난해부터 노트북, 넷북, 모니터, 핸들로봇 청소기, 로봇공기청정기, 동영상 플레이용 셋톱박스인 ‘모픽스’ 소형 LCD TV 등 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종합 IT가전 업체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절전형 PC인 ‘소나무 PC’와 미니 PC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2년이 채 안돼 로봇 가전, TV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

 모뉴엘의 공격적인 행보는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는 네트워크와 보안사업에 진출했다. 네트워크 인프라 및 SAN 전문업체인 브로케이드와 제휴해 솔루션을 국내 공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 클라이언트’와 ‘제로 클라이언트’ 사업도 준비 중이다. 또 정보보안 솔루션 업체인 블루데이타와 제휴해 보안 시장에도 명함을 내밀었다.

 그린IT 사업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8월 LED조명 시스템 등 절전형 에너지 제품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컨설팅하는 조직인 ‘ESCO사업부’를 출범시켰다. 학습용 솔루션 전담 사업 조직인 ECS사업부도 새로 만들었다. 이미 영어학습용 스마트폰 앱도 내놓았다.

 종합 IT가전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모뉴엘은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유통망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전국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이미 199개 유통망을 확보했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등 할인매장과 백화점에도 진출했다. 얼마전에는 본사에 고객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모뉴엘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스닥 상장업체 잘만테크를 전격 인수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잘만테크 대표로 선임된 박민석 모뉴엘 부사장은 “잘만테크 PC 주변기기 사업과 모뉴엘 종합 IT가전사업을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면서 “사업다각화와 내부 혁신을 통해 올해 흑자 전환하는 등 제2의 잘만테크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모뉴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3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952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 중국 등 해외에 총 2억1500만달러를 수출(로컬 물량 포함)했다. 최근 유럽에서 열린 IFA전시회에서도 1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모뉴엘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제품 테스트베드와 같기 때문”이라며 “내수 시장 성공이 곧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진단했다.

 

 

 ◇모뉴엘은 어떤 회사=지난 2005년 삼성전자 미주 법인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맥스 그룹 부사장과 벤큐 아메리카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박홍석 대표가 창업했다. 올해로 창립 7년차를 맞았다. 박 대표는 62년생으로 중앙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워쉬번대학과 캘리포니아 폴리텍주립대에서 컴퓨터 정보 분야와 MBA 과정을 공부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베스트 세일즈 어워드’를 수상했을 만큼 해외 영업능력을 인정받았다.

 모뉴엘은 지난 2009년 절전형 제품인 ‘소나무 PC’ 등 PC 제품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종업원 수도 지난해 90명에서 190명으로 늘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