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와 한·미 FTA로 향후 3~5년은 의료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지막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국내 기업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의료기기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발전하는 R&D 전략을 기획할 것 입니다.”
허영 KEIT 의료기기 PD(yhuh@keit.re.kr)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고성장이 예측되는 분야지만 국내 기반은 취약하다”며 “육성 기회를 놓치면 선진 기업에 국내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의료기기 무역적자가 2009년 10억달러에 달하고 FTA로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10여년간 영상진단기 연구에 주력해온 그는 의료기기 글로벌화 실현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의료기기 PD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 R&D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허 PD는 이에 그간 의료기기 R&D 문제점으로 지적해온 개발자 중심 개발을 지양하기로 했다. 의료 현장 수요를 파악하고 개발 과정에 임상시험과 구매를 담당할 병원 관계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기업들이 HW와 SW를 의료현장 ‘공동 플랫폼’에서 집중 개발하고 임상시험과 성능시험 등 단계별 절차를 공유, 생명을 다루는 용도에 맞게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키로 했다.
의료기기 명품화 포럼을 운영해 산·학·연·병원이 참여하는 개방형 워크숍도 본격 진행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품목별 현황을 점검하고 단기노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한 제품을 발굴해 R&D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20% 부족한 핵심 기술을 발굴해 표준규격·특허전략 등을 포함한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 도전적인 R&D를 기획키로 했다.
허영 PD는 ‘연구개발 정거장’이란 신개발 전략을 수립, 의료기기 개발 과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는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가 기업이 필요로 할 때 바로 공급하는 기술 순환체계를 말하는데 이를 통해 국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허 PD는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개발·평가·전 임상·임상 등을 거쳐 비로소 품목허가를 받고 제품을 판매해 시간과 비용 투자가 크다”며 “과제 성공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시장진입까지 집중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우수 과학자와도 협력해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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