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에만 안주할 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업계에도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해 강소기업, 중견기업을 비롯해 성공한 스타트업 등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육성하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PD실은 내년 15개 신규과제를 기획했다. 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LED광 분야 핵심원천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7개 과제)’과 시장규모가 큰 휴대폰·정보가전·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8개)’이 그것이다. 이를 위한 내년도 예산은 약 1350억원이 배정돼 있다. 여기에 국회에서 예산을 증액할 경우 1개 과제를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
한태희 시스템반도체 PD는 “핵심 반도체를 추려보면 블루투스·와이파이·NFC 칩세트가 중요하고 그 다음 배터리에서 공급받은 에너지를 휴대폰 각 부품에 전달하는 파워매니지먼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 기술 확보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가운데 아직 활성화하지 않은 기술 과제 분야도 발굴해 개발을 지원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 PD는 “반도체 경우 대기업이 중소 팹리스들보다 정보가 많기 때문에 밀접한 신뢰 및 협력관계 구축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한 수요업체 연계 방안 연구가 급선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팹리스 기업들이 모델을 좀 더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 PD는 “ARM과 같은 칩리스 분야 내지는 SW비중이 적어 단기성과 창출에 용이한 아날로그반도체 분야에서도 견실한 중소·중견기업들을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직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인 한태희 PD는 산업인력 양성 차원에서도 시스템반도체는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PD는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이후 모든 정부 인력양성 대책이 SW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인데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칩 개발 인력과 SW 개발 인력이 각각 절반씩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HW와 SW인력이 협업하고 칩에 SW를 얹어서 파는 게 시스템 반도체 분야인데 인력 지원정책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자금지원이나 예산 투입이 반도체 쪽에도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