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만물지능IT 싱귤래리티가 몰려온다.

<유비쿼터스 모임 10주년 토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문위원
<유비쿼터스 모임 10주년 토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문위원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월드와이드웹, 모바일인터넷, 스마트폰 등 지난 20년간 인터넷은 인공적인 진화라기보다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 왔다. 특히 스마트 빅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폭발적 확산은 불과 수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기습적인 인터넷 혁명이었다.

 무릇 인터넷은 단순히 선형적 발전이 아니라 기하급수적 발전을 통해 근본적인 생태계 혁신을 가져오는 만물지능IT 싱귤래리티(특이점)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그 귀착점은 지능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람·사물·시스템 간의 대융합이 빚어내는 만물지능 혁명이다.

 첫 번째 IT싱귤래리티는 향후 인터넷 이용자 50억~60억 스마티즌(Smart+Ctizen)이 일궈내는 거대지(Organic Intelligence)의 범용적 활용 국면이다. 스마티즌은 시맨틱웹을 접목한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로 웹상의 방대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해석하고 처리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서비스와 재화를 창출하는 주체다. 인터넷은 세계인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수용하는 진정한 사람을 위한 인터넷(Internet by and for People)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두 번째 IT싱귤래리티는 세상 사물에 식별체계가 부여되고 해당 객체와 환경을 인식함으로써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 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대규모 확산으로 비롯된다. 사물인터넷은 서로 분리되어 있던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의 객체를 끊김없이 연결하면서 서비스 인터넷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우리 생활 주변의 수천억, 수조개의 디바이스가 통신의 능동적인 주체로서 참여하는 인간과 사물의 대동맹이다.

 사물과 서비스 인터넷을 구현하는 기술적 개념으로 CPS(Cyber Physical System)를 들 수 있다. 현실 세계에 분산적으로 배치된 수많은 센서와 내장형 시스템을 통해 수집 및 처리되는 방대한 사물지(事物知)를 사이버공간의 강력한 컴퓨팅 능력과 연계시키는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의 통합 시스템이다. CPS 기반 사물인터넷이 경제사회 시스템에 접목되면 인터넷은 글로벌 시스템의 시스템(System of Systems)으로서 생산성의 획기적 향상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미래 인터넷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다.

 세 번째 IT싱귤래리티는 인간의 거대지 인터넷과 물리적 세계의 모든 객체를 포용하는 사물지 인터넷이 유기적으로 엮어지는 디지털 우주로의 빅뱅, 즉 만물지능 IT싱귤래리티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만물지능 IT싱귤래리티는 기존 산업과 인프라의 붕괴를 통해 새로운 산업 출현과 거대 융합 인프라 탄생으로 이어진다. 1·2·3차 개별산업이 만물지능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상호 운용되면서 산업 간 경계는 점차 소멸된다. 그 결과 전 산업이 그물망처럼 뒤얽힌 6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미래 기간산업이 파생된다. 산업 패러다임 전환뿐만 아니라 개별 인프라 또한 지능적 유틸리티 네트워크로 점차 수렴된다. 특히 IT 기반 차세대 스마트그리드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에 의한 인프라 간 상호접속과 연계 운용을 통한 정전교(情電交) 융합 인프라가 미래 기반 인프라로 부상한다.

 21세기는 사람·사물·시스템 간 초연결을 기축으로 인류의 삶과 산업, 인프라가 재편되는 만물지능 IT 자본주의다. 새로운 디지털 지능 문명의 주체가 되는 나라는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주변국가로 전락한다. 대한민국은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사적 신문명의 선봉에서 그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만물지능 혁명국가로 가는 백년대계에 도전할 때 우리는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wgha@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