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업계의 심각한 위기다"
김평철 NHN SW아카데미TF 고문은 18일 NHN 개발자 행사 `데뷰`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조차 NHN이 필요한 웹 프로그래밍 기술을 33% 밖에 다루지 못하고 있다"며 "재학생 역시 2000년 120명에서 2010년 55명만으로 크게 줄어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이날 NHN이 만드는 SW 아카데미 `넥스트(NEXT)`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기존 교육기관과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고문은 NHN CTO를 지냈으며 현재 NHN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3년 정식 출범하게 될 NHN 넥스트의 학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김평철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 "국내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입학생이 질적으로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입학생 성적을 계산해 보면 서울대의 경우 2000년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6곳 중에 1위였지만, 2010년에는 5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고려대 역시 7개 학과 중에서 2위였지만, 지난해에는 7위로 꼴찌였다. 연세대 역시 6개 학과 중에서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겨우 5위에 턱걸이했다.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NHN이 업무에 필요한 웹 프로그래밍 기술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운영하는 커리큘럼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소개했다. 서울대는 전체 기술의 33%만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다. 자바스크립트나 HTML/CSS, 프레임워크, SW퀄리티 등의 영역은 10%도 채 포함하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현업과 대학 교육의 괴리 때문에 NHN이 직접 SW인력양성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이날 강연에서 NHN 넥스트의 전공 및 커리큘럼, 모집 대상, 전형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내년 2월 홈페이지가 정식 오픈되며, 7월에 모집요강이 공개된다. 이어 내년 하반기 입시 전형을 거쳐 2013년 3월에 1회 신입생 입학식이 진행된다. 복수전공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며, 1년에 3학기 3년 동안(조기졸업 가능) 과정이며, 입학 정원은 120명, 91학점 이상 이수 기준으로 졸업률은 75%다.
김고문은 "대학이라는 학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학위를 주지 않는 NHN 넥스트에서 3년 동안 배우는 것이 고민될 수 있다"며 "자신의 미래 모습에 따라 본인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입학생들의 실력차에 대해서는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는 질문에 김고문은 "기존 대학 커리큘럼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중간에 탈락할 수도 있다"며 "입학 전형에서 우리 커리큘럼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로 걸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HN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스티브잡스`를 키우기 위해 10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해 SW양성기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N이 판교에 설립할 SW아카데미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 대상자 중 전공과 학력에 관계없이 선발된다. NHN은 2013년 개원 이후 3년 간 모든 입학생에게 연간 1000만원, 2년 간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한 명의 교수가 가르치는 학생의 숫자는 2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운영된다.
이 밖에도 NHN은 2009년 12월부터 비전공자 대상 소프트웨어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NHN 소프트웨어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NHN이 직접 SW 인력 양성 교육기관을 설립합니다.
http://www.deview.kr/2011/track/B_02.html
>발표 공식 자료
http://prezi.com/ng8ohr2ybq_p/nhn-next-2011/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