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에 소대가리가 크게 그려져 있던데, 가게 이름이 뭐죠?”
114, KT 고객센터, 서울시 다산콜센터 등에 콘택트센터서비스를 제공하는 ktcs(대표 김우식)가 상담사 에피소드를 모은 ‘별의별 이야기 공모전’ 내용을 25일 공개했다. 총 501건이 접수된만큼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고객이 상호를 잘 모르거나 잘못 물어보는 사례가 많았다. 한 고객은 “가게이름을 잘 모르겠다”며 “간판에 소대가리가 그려져 있던데”라고 말을 흐렸다. 상담사는 용케 해당 브랜드 상호를 떠올리고 고객에게 원하는 전화번호를 안내했다.
고객이 ‘신주쿠 미용실’을 ‘신쭈꾸미 미용실’로, ‘바른손 팬시’를 ‘오른손 팬시’로 잘못 말하거나, ‘도시가스’를 ‘도까’로 줄여 말하는 황당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감동적인 사연도 있다. 공모전 최우수상을 차지한 김현정 사원(대구사업단 올레운영2부 고객센터)의 ‘내 소중한 꿈, 함께 나눠요’ 에피소드. 김 씨는 사고로 딸을 잃은 어머니가 딸의 휴대폰을 해지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목이 메인 채로 상담을 진행했다. 김 씨는 정해진 상담사 멘트가 아닌 “자녀분은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족들을 지켜줄테니 힘내시고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고 말해 고객을 감동시켰다.
김우식 ktcs 대표이사 부회장은 “콘택트센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에피소드도 다양하다”며 “공모전을 통해 삶의 애환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엿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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