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12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국내 대표적인 트위터리안이다.
30일 신세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 트위터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도용된 것 같다”고 전했다.
29일 오후경 정 부회장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는 ‘@yjchun***’에서 ‘@acaiberr***’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정 부회장의 기존 계정(@yjchung68)으로 접속하면 ‘계정이 존재하지 않는다’(Sorry, that page doesn‘t exist)라는 글이 떠 자진 탈퇴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전해졌다. 현재 이 계정은 ‘본격 혁명봇’이라는 사용자로 바뀐 상태며 기존 정 부회장의 트위터 글은 모두 삭제됐다. ‘정용진은 가라!’라는 안티 문구도 적혀있다.
해킹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acaiberry56에는 정 부회장이 예전에 썼던 1700여건의 글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 계정도 해커가 장악한 상태다. ‘계정 완전히 털렸음 ㅠㅠ’ 일단 비번 변경완료 참고로 과거 비번 qwerty 등 정 부회장이 쓴 듯한 글이 올라오고 있으나 정 부회장은 최근 트위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전했다.
정 부회장은 한달전 쯤 무심코 스팸메일을 열었고 이후 트위터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을 해킹한 이들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 부회장의 아이디로 알 수 없는 글을 팔로우에게 보내거나 광고성 글을 전송했다.
이처럼 유명인 트위터가 해킹당함에 따라 SNS 보안이 위험수준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트위터 등 SNS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보안을 강화해야겠지만 일단 SNS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대부분 유명인들 홈페이지, SNS 등을 보면 비밀번호를 너무 쉬운 것으로 설정한다든지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비밀번호를 설정한다든지 하는 관리적인 문제가 크다”며 “유명인들일수록 비밀번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호응 안철수연구소 AESC 실장은 “트위터 해킹을 막으려면 비밀번호를 추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자주 변경해야한다”며 “영어, 숫자, 특수문자 포함해서 8자 이상으로 설정하고 트위터와 연계된 이메일의 패스워드도 자주 변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