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와 북한 대남 선전 매체 기사를 공유한다?”
북한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자체 기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 기능을 추가하면서 미투데이·요즘 등 토종 서비스에도 기사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내 인터넷 업체는 긴장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는 ‘모략적인 북인권국제영화제’와 ‘진보세력 말살이 목적’이란 제목의 대남비난 논평 기사 하단에 주요 SNS 연결 아이콘을 삽입했다.
국내 SNS에서 남한을 비방하는 우리민족끼리 기사를 소개하는 링크를 볼 수도 있는 것. 우리민족끼리는 정부에 의해 불법 사이트로 지정돼 국내 접속이 차단돼 있다. 제3국 서버를 경유한 우회 접속은 가능하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재외동포는 북한 웹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어 북한 대남 선동이 사이버 공간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작년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현재 1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유튜브에도 계정을 만들어 공연 영상을 올리는 등 인터넷 활용 체제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
미투데이와 요즘을 서비스하는 포털 업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해당 SNS를 외부 서비스와 연계하기 위해 공개한 오픈 API를 활용한 것”이라며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국내 접속이 차단돼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투데이와 요즘에 우리민족끼리 링크가 들어간 게시물이 있어도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접속이 차단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접속은 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국가보안법에 금지된 콘텐츠는 경찰청이 모니터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방송통신위원회에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며 “사적 통신은 제재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개별적으로 심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