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7.5(망고)’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윈도폰)에 대한 SK텔레콤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21일 SK텔레콤·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LG전자 망고폰 출시를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뤘다. 노키아가 생산하는 윈도폰은 출시하기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KT가 발빠르게 노키아의 ‘루미아 710’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내놓는 윈도폰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고 출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라인업은 이미 나와있지만 SK텔레콤이 ‘장고’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애플 아이폰·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선호도다. 불확실한 시장성에 과거 ‘옴니아 사태’의 진통이 겹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얼마나 팔리겠냐는 데 내부적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삼성전자가 윈도폰 브랜드를 계속 ‘옴니아’로 가기로 결정하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다.
망고 OS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한국어를 포함한 16개 언어를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윈도폰 OS에 비해 성능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윈도폰용 애플리케이션 장터 ‘마켓 플레이스’도 유럽을 중심으로 나름의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부활하려는 노키아와 ‘특허 빚’을 진 삼성전자 등 든든한 우군을 얻으면서 MS의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 무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한국 브랜드 윈도폰의 출시가 미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가 된다고 해도 갤럭시나 아이폰 등이 포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중저가 시장 활약 여부가 관심”이라고 분석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