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서 비즈니스로’
소재 혁신을 통해 전 산업에 걸쳐 활용이 가능한 나노기술. 하지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 나노 기술·제품과 수요 기업을 1대1 매칭해줄 수 있는 장소가 문을 열었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은 5일 경기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2층에 나노융합 T2B(Tech To Biz)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우수 나노 기술과 제품이 상시 전시된다. 나노 기초기술부터 나노와 융합산업 예시, 나노기술을 생활에 접목한 제품을 소개한다. 석경에이티의 적외선 방지 필름, 몸에 부착해 건상신호를 원격 전송하는 솔미테크의 패치형 건강 측정기, 유해물질인 카본블랙을 나노기공 실리카로 대체한 친환경 타이어 등이 전시됐다.
우수기업 제품이 연중 상시 시연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수요기업과 나노기업이 이 곳에서 만나 사업화에 대해 얘기할 수 도 있다. 수요기업을 발굴하고 최종 공급기업과 연계시키 위한 공동 협력행사 등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T2B센터가 문을 연 것은 나노기술이 여전히 사업화가 부진한데 따른 반성에서 시작했다. 정부는 2001년부터 나노 분야에 약 2조원의 R&D 자금을 투입했으나 여전히 산업화는 미흡하다. 나노기술에 대한 수요기업 이해가 부족한데다 수요기업과 나노기술 기업이 접촉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나노기술을 R&D 중심에서 사업화 촉진쪽으로 방향을 잡고 T2B센터를 열게 됐다.
현재 나노 관련 산업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로, 정부와 업계는 2015년께 나노기술 기반 제품이 산업 모습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전 산업 분야에 나노융합제품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사업을 매칭하는 T2B 사업은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센터 오픈식은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개최됐으며 유공자 포상도 이루어졌다. 실리카 양산화 기술을 통해 고급 토너용 외첨제를 국산화한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 탄소나노튜브 응용소재를 상업화한 박홍만 한화나노텍 대표, 나노기술 관련 국가 중장기 계획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한 최영진 나노융합PD(명지대교수)가 지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종민 삼성전자 전무, 고병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팀장, 김태성 나노미래 상무는 조합이사장상을 받았다.
지경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나노융합 T2B 센터가 타 산업과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나노기업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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