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소재(WPM)’ 연구 사업에 해외 대형 수요기업과 유수 대학·연구소가 대거 참여한다. 새해에는 WPM 사업화(양산) 투자도 6000억원에 육박해 국내 소재 산업이 조기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10개 WPM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해외 기관이 현재 7곳에서 조만간 20곳 수준으로 확대된다.
해외 수요 기업과 대학·연구소를 합쳐 WPM 사업 추가 참여 계약을 체결한 12곳 외에도 추가 의사를 밝힌 곳은 25개에 이른다. 2차연도 사업기간인 현재 스마트 강판소재 사업단의 네덜란드 ‘타타스틸’을 포함, 총 7개 대학·수요기업만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와 WPM 사업 주관기관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올해 해외 국제협력 예산으로 16억원을 책정한 데 이어 오는 2018년까지 약 300억원을 투입, 해외협력을 지원한다. KEIT는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새해부터 처음 미국·독일·중국 3대 거점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 해외 파견단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WPM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양산 투자 규모는 새해 6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대비 42%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WPM 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2년여 만에 누적 사업화 투자 규모는 1조4000억원을 웃돈다. 참여 기업들이 오는 2018년까지 10조500억여원의 양산 투자를 집행하겠다던 당초 계획은 무난히 집행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10개 WPM 사업단 간·사업단별 경쟁 촉진과 상호 협력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조기 성과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내년도 사업단별 연구개발(R&D) 예산을 10% 안팎에서 차등 지원하고 사업단 내부에서도 세부과제별로 5% 안팎의 예산 범위에서 차등 지급한다. 올 2차연도만 해도 사업단 간 A~D등급에 따라 최대 100억원의 예산 지원 범위가 생겨났다. 또 10개 WPM 사업단 간 협의회를 상설화해 타 사업단 기술을 응용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첨단 소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KEIT는 WPM 사업을 대표적인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젝트로 육성, 산업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영주 KEIT 원장은 “WPM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가 국내 소재 산업 체질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정부 출연금에서 중소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에 지원하는 비중이 62%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