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 3D` 만든다…빠르면 갤럭시S3에 적용

내년 2분기 쿼드코어 무안경 입체 기술 도입

 삼성전자가 새해 3D 스마트폰 ‘갤럭시S 3D’를 출시한다. TV에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3D 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2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 출시되는 쿼드코어폰에 무안경 3D 기술을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2분기로 예상되는 갤럭시S3에 갤럭시S2보다 두 배 빠른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함께 3D 기술이 도입될 수 있다”며 “현재 3D 관련 기술 도입을 위해 여러 업체와 협력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는 새해 2월에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전격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3D폰은 단순히 3D 영상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3D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물론이고 3D TV와 연동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폰은 차세대 기술 확보 차원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지만 이 기술을 ‘갤럭시S3’부터 적용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삼성전자가 3D폰을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 전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우선 쿼드코어폰의 빠른 성능을 알리는 데 3D만큼 좋은 재료도 없다. 3D 동영상은 물론이고 3D 게임을 빠른 속도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 포인트로 잡을 수 있다. 아직 3D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애플 ‘아이폰’과도 확실한 격차를 벌릴 수 있다.

 한꺼풀 벗겨보면 또 다른 전략이 숨어 있다. 바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 TV와 시너지 마케팅이다. 세계 TV업계는 지난 2년간 3D TV시장 확대에 공세적으로 나섰지만 시장은 예상외로 무덤덤했다. 3D로 즐길 콘텐츠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3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면 3D 콘텐츠 자생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아킬레스건인 콘텐츠 문제를 해결한 3DTV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스마트폰도 마케팅에서 세계 1위 TV 브랜드 후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새해부터 최지성 부회장이 TV와 휴대폰을 총괄 경영하면서 ‘3D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3D폰이 ‘갤럭시S3’부터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3D폰 양산을 위해서는 핵심부품인 카메라 모듈이나 디스플레이 부품 개발이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 3D용 카메라 모듈은 개발 기간이 최소 6개월가량 걸린다. 하지만 삼성 부품 협력사는 아직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갤럭시S3가 올해처럼 4월께 출시된다면 일정을 맞추기 빠듯하다. 갤럭시S3 다음 모델로 ‘갤럭시S 3D’로 추진될 수도 있는 셈이다.

 장지영·문보경·이형수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