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만 골라 가입"

 한 애널리스트가 애플의 TV 사업에 대해 새로운 전망을 제기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앱스토어처럼 HDTV와 TV 콘텐츠를 긴밀히 결합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턴에이지(Sterne Agee)의 애널리스트인 셰 우는 투자자 노트에서 애플의 TV 비전은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만 골라 가입하는 커스터마이징된 프로그래밍 기능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셰 우는 “애플의 비전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채널이나 선택할 수 있고, 그 채널에 대해서만 매달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현재의 TV 서비스보다 대단히 복잡하다. TV 프로그램 라이선스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구현이 된다면 애플이 또 한 번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 우의 관점에 따르면 현재 무성한 소문이 일고 있는 애플의 HDTV 그 자체는 애플에게 그리 큰 이슈가 아니다. 대신 기존 TV 제조사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받기 위해 협상하는 것이 애플에게 더 중요한 일이다. 앱스토어가 아이패드, 아이폰의 성공을 불러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셰 우는 “현재 아이튠즈에서 방대한 영화와 TV 방송물을 제공하지만 대부분 다운로드를 해야 볼 수 있으며 영화만 렌탈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투자자 노트에 썼다. 따라서 TV 생방송을 구현하는 것이 애플의 목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자사의 TV 서비스를 케이블TV나 위성TV와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셰 우는 주장했다. 하지만 보다 혁신적인 방법은 인터넷이나 IPTV를 통해 콘텐츠를 라이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애플의 아이튠즈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와 보다 긴밀히 결합될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이러한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CBS의 최고경영자인 레스 문베스는 애플이 미래 TV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해 자사에 접촉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이 HDTV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올해 초부터 퍼진 소문으로 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공식 전기 작가에 따르면 잡스는 사망 전에 “사용하기 쉽고 통합된 TV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셰 우의 전망대로 애플이 원하는 채널만 골라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의 케이블TV나 위성TV 서비스에서는 즐겨보는 채널이 단 10개라고 해도 그것이 프리미엄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40개 채널과 함께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고 높은 요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셰 우의 설명대로라면 애플의 TV에서는 원하는 채널 10개만 골라 가입하고 그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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