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국내 처음으로 반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북 인터넷 매체 자유북한방송은 4일 오후 기사를 통해 "북한군인 출신 탈북자로 구성된 `북한 인민해방전선`이 북한 통신회사인 고려링크가 평양 등지의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3G 휴대전화를 처음 국내에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국내에 반입된 북한 3G 휴대폰은 중국 휴대폰 제조기업인 ZTE가 제작한 `F160`이란 모델로, 현재 평양의 5개 고려링크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지방 도시들에서는 체신성 산하의 전신전화국(전화국)이나 우편국(우체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F160은 해외에서도 판매가 되는 제품이다.
AT&T를 통해 미국에 출시한 ZTE의 F160의 경우 2.4인치(해상도 240x320) 화면, 300만 화소 카메라, 배터리 용량 900mAh, 통화시간 연속 3시간, 대기시간 연속 8일, 2.96온스, 내장메모리 150MB, 마이크로SD 확장메모리 슬롯 지원(최대 8GB), 블루투스 2.0 등이 주요 사양이다. 그러나 북한에 수출된 ZTE 휴대폰이 미국 수출모델과 동일한 사양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2년 11월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사용을 실시했으나 2004년 4월 용천역 대폭발 사건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그러나 2008년 12월 15일부터 북한은 이집트의 통신 회사인 오라스콤이 설치한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평양-신의주에서 음성통화만 가능한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신문은 "현재 북한 내에서 휴대폰 사용자는 약 90만명으로, 대부분 평양시 주민들로 알려져 있다"며 "이 중 약 20만대는 중앙기관(노동당 포함)과 군부대 부대장(연대장 이상)들에게 공급(국가가 지급)된 것이고, 실제로 북한주민들이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 대수는 약 6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가격은 가입비와 함께 현재 200유로(250~300달러) 수준이며, 휴대폰 번호는 남한 상황과 비슷한 10자리다. 대부분 번호는 ‘193’으로 시작된다고. 다만 사용요금은 선불로 최소 북한 돈 5,000원 이상을 납입한 뒤 필요할 때마다 충전해서 쓰는 방식이다. 통화료는 1분에 1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3G폰 어떤 기능이 = 이번에 신문이 입수한 북한의 3G폰은 검정색과 흰색 두 가지 바 타입이다. 전면에는 `평양`이라고 써 있으며, 가운데 사각형 방향키가 달려 있다.
사용설명서에는 휴대폰을 통해 유희(게임)를 할 수 있고 다매체(동영상)촬영과 편집도 가능하다고 써 있다. 단문통보문(문자메시지) 기능, 전자우편(e메일) 및 WAP 접속 기능, 사진촬영 기능 등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실제 인터넷 접속이 제한되어 있는 북한 내부의 실정을 고려해 볼 때 주민들이 모바일 웹 접속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특히 "급한상황을 제회하고 전화를 받거나 걸때에는 차도로의 대피선에 무조건 정차해야 한다" "가스공급소같은 연료공급소에서는 전화기를 꺼야 한다" 등의 내용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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