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업계 첫 해외 지역별 영업체계 구축

 KT가 국내 통신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 지역별로 해외사업 담당 조직을 재편했다. 1회성 해외 사업을 넘어 지역별 신규 수요를 꾸준히 발굴해 2015년 글로벌 매출 4조원대를 올리는 세계 일류 정보통신기업(ICT)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KT는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부문 산하 글로벌영업본부를 지역별 조직체계로 개편했다. 기업과 공공 등 사업 성격에 따라 나눴던 조직을 △유럽/아프리카 담당 △아시아 담당 △미주(북남미) 담당 등으로 전환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조직개편을 앞둔 이달 초 연임 확정을 전제로 “KT를 세계 무대에서 뛰는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간 KT 해외 사업은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신규 수요가 발생한 지역과 국가에 국한돼 이뤄졌다. 영업조직도 서비스 유형에 따라 운영돼 최근 추세인 통합 통신서비스 사업 발굴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이상훈 KT G&E부문 사장은 “해외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 영업조직을 지역 담당 체제로 바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각 지역 담당 조직은 미국·일본 등에 위치한 해외 현지법인과 우즈베키스탄·베트남·러시아 등에 자리 잡은 현지사무소와 연계해 단기 또는 중장기 비즈니스 발굴 작업을 펼친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 유무선 통합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동시에 투자·제휴 파트너를 모색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 텔콤과 전략적 투자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러시아 지역 통신사업자 NTC 지분매각으로 2억달러 규모 차익을 얻은 것이 해외 투자 사업 기반이 됐다.

 KT는 해외 투자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ICT서비스 사업을 펼쳐 오는 2015년 글로벌 사업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1조원 안팎이었던 2010년에 비해 네 배 늘어난 규모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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