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한 `플렉시블(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나선다. 올 3분기 장비 반입을 마치고, 연내에 양산성을 검증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같은 RGB 방식을 채택하기로 해 차세대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공장에 3.5세대(730×460㎜)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3분기까지 장비 반입을 완료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3.5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장비업체와 개발, 발주 및 반입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기술검증과 라인 구축이 끝나면 곧바로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파주 공장에 플렉시블 OLED 연구개발 라인(E2)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이 연구개발 라인을 일부 전환하고 확장하는 개념이어서 투자 규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주목되는 것은 플렉시블 OLED 기술 방식을 SMD와 같은 방식으로 선택한 점이다. 우선 유리기판에 폴리이미드(PI) 소재를 코팅한 후 그 위에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만들고 유기물 증착과 봉지 공정을 거친다. 이후에 폴리이미드 기판을 떼어내면 가볍고 휘어지는 특성을 가진 플렉시블 OLED 패널이 된다. 화소를 구성하는 적록청(RGB) 발광 유기물이 모두 빛을 내는 방식으로, OLED TV용 패널에 채택한 화이트(W) OLED와는 다른 방식이다.
SMD가 이르면 올 2분기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양사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유리기판을 이용한 중소형 AM OLED사업은 사실상 포기했지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SMD와 선두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형과 플렉시블 OLED를 포함한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OLED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2년내에 플렉시블 OLED 기술 방식을 검증하고 패널 시제품을 만들 계획은 있다”며 “양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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