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 산업을 세계 최강으로 올려놓기 위해 해외 유수 기관·기업들과 공조를 강화하는 이른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이 시작됐다.
첫걸음은 우리나라가 세계 전체 매장량 가운데 절반을 보유한 마그네슘 분야다.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TI)과 세계일류소재(WPM)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 사업단`은 6일(현지 시각)부터 9일까지 나흘간 독일 클로스터 이어제 호텔에서 `제1차 한독 기술교류 워크숍
독일에서 열린 `제1회 WPM 사업단 한?독 기술교류 워크숍`에서 마그네슘 신소재 개발책임자들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은 유봉선 박사(KIMS),칼 울리히 카이너 박사(헬름홀츠연구소 마그네슘혁신센터 소장), 얀 볼렌 박사 박사, 이상봉 박사, 디트마르 레치그 박사(이상 헬름홀츠연구소), 강태욱 WPM 마그네슘사업단장(포스코 전무), 박재영 독일주재한국대사관 상무관, 전한수 KEIT 주력산업단장(왼쪽부터).
`을 개최하고, 양국 간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행사는 WPM 사업 주관기관인 KETI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사업의 시발점으로, 한국과 독일의 자동차 산업 마그네슘 소재 전문가 90여명이 참가했다. 독일 3대 국가연구소인 헬름홀츠연구소와 BMW·폴크스바겐·다임러·포르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16명의 연사들이 참석했다. 독일 국책 연구기관 및 자동차 업계가 한국과 기술 교류를 모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재 선진국과 국가 차원에서 기술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다.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마그네슘 판재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를 비롯해 재료연구소·포항산업과학연구원·현대차·NCC·KCC·서울대 등 각계에서 전문가 10여명이 기술 개발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한수 KETI 주력산업평가단장은 “국내 소재 산업이 선도자 지위에 올라서려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내로라하는 해외 연구기관 및 수요 기업들도 꺼리는 도전적 과제를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그네슘은 비중이 알루미늄의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구조체용 금속 가운데 가장 가벼워 자동차 등 수송기기용 초경량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북한을 포함해 국내 매장량이 전 세계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대규모 부존자원이다.
더욱이 해외에서도 소재화 기술이 걸음마 단계여서 우리나라가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독일 측 대표인 디트마르 레치히 헬름홀츠연구소 박사는 “마그네슘 가공재 기술에서는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워크숍은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 교류 워크숍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WPM 사업 추진 현황과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독일 측은 자동차용 부품 개발 현황과 적용 사례를 중점 소개한다.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차세대 경량 신소재로 마그네슘의 상업화를 앞당기는 한편, 양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 단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WPM 사업 외에 여타 소재 기술 국책과제에서도 글로벌 R&D 협력을 본격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제(독일)=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