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하수슬러지 등 일반 하수와 비교해 10~100배 이상 오염된 고농도 유기성폐기물(폐수) 처리의 강자 에코데이(대표 최홍복). 이 회사는 2003년 설립된 폐수처리·바이오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에코데이는 지난 2004년 기업부설 환경연구소를 세우고 R&D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고농도 폐수 처리와 바이오에너지 생산 분야에서 국내·외 20개 특허를 등록하는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데이의 핵심기술은 `다단 수직형 상향류식 수리 흐름 반응조(PFR)` 형태의 고효율 호기성 폐수처리 및 혐기성 바이오가스화 시스템이다. 에코데이의 특수생물반응기기술(E.PFR-1)은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농도가 높은 가축분뇨나 음식물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처리방식은 다른 폐수처리와 동일하지만 미생물 개체 수를 획기적으로 높였기 때문에 효율이 뛰어나다.
호기성 미생물이 활발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폐기물(미생물의 먹이), 그리고 미생물 간 적절한 접촉이 필요하다. E.PFR-1은 공급되는 공기만으로 활발한 유체유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반응조를 다단으로 나누고 각 단에 아래쪽으로 돌출된 유체이동관과 분리판을 설치해, 각 단 상층에 공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여러 층의 수면을 형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효율적으로 산소를 전달하고, 폐수와 미생물이 잘 접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미생물 농도(MLSS)를 8000∼2만5000㎎/ℓ로 유지할 수 있다. 일반 폐수처리에서 미생물 농도는 2000∼5000㎎/ℓ에 불과하다.
미생물 농도가 높기 때문에 폐수를 희석해서 유입하지 않아도 되고, 처리하는데 보통 열흘 이상이 필요한 고농도 폐수를 4일내로 처리할 수 있다. 또 필요 시설부지면적이 작고, 공정이 단순하며 오염물질을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에코데이는 E.PFR-1을 2006년 환경부의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 실증화 과제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후 음식물폐수 외에도 혐기성소화액·가축분뇨 등 기타 고농도 유기성폐수 처리도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을 확대했다. 지난 2009년 고농도 유기성폐수 처리기술로서는 국내 최초로 환경부 신기술인증(NET)을 받았다.
에코데이의 또 다른 기술인 혐기성 바이오가스화 공정(E.PFR-2)은 미생물 발효를 이용해 음식물폐기물이나 가축분뇨와 같은 유기성폐기물을 메탄(CH4)이 포함된 바이오가스로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반응조에서 생성되는 미세한 바이오가스가 상부 공간에 모여 큰 기포 형태로 상승하면서 균일하고 적절한 혼합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혼합을 위한 추가 동력이 필요 없다.
에코데이가 개발한 기술은 경기 파주시 음식물자원화시설 폐수처리장을 비롯한 7개 음식물자원화시설과, 울산 용연 하수처리장 혐기성소화액 수처리 시설 등 6개 혐기성 소화액 처리시설 등 11개의 축산분뇨 처리시설·식품폐수 처리시설 등에 적용됐다.
에코데이는 지식경제부의 녹색기술 인증, 대한민국 창업대전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상 수상, 2007년 정부지원 기술개발 우수성공사례 100선 선정, 2010년 환경부 차세대사업 연구성과 활용 우수과제 선정 등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홍복 에코데이 사장은 “국내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저장성과 장쑤성 지역의 제약폐수·염색폐수 등 고농도 폐수와 축산폐수 처리 관련 신규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